“저에겐 엄마 아빠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가정교리를 이수하고 첫영성체를 받은 어린이의 고백이다.
아들이 첫영성체 교리반에 등록할 때 ‘그거(첫영성체)’는 해서 뭐하니? 라고 묻던 엄마가 가정교리를 받으면서 예비신자 교리반에 입문하게 됐다. 평소 퇴근 후 가족들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있는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던 아빠가 의무적으로나마 가정교리를 함께하면서 내적 변화를 체험, 관면혼배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모두 가정교리 과정을 거친 후 겪게 된 변화다.
자녀들이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마주하는 스승은 바로 부모들이다. 신앙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부모들이 먼저 각자의 신앙을 돌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즉 부모는 자녀들의 첫 번째 신앙교리교사가 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가정교리’는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자녀들의 교리교육에 앞서 부모들이 먼저 올바른 교회 가르침을 알고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이끄는 프로그램이다.
첫영성체 대상 자녀를 둔 부모들은 ‘가정교리’ 여정 안에서 먼저 ‘부모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신앙적 성숙을 향해 나아간다.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들은 가정 안에서 부모와 함께 대화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교회의 가르침을 습득하고 신앙을 심화한다. 동시에 각 본당 교리교사 등은 다양한 활동과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부모로부터 배운 교회 가르침을 심화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한국교회 내에서 이러한 가정교리를 보급, 교육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인보성체수도회가 운영하는 ‘가정교리연구소’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가정의 복음화’를 목적으로 전 생애 주기별로 지속적으로 신앙을 다질 수 있는 가정교리와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과 교재, 교사 양성 등을 지원한다. 수도회 가정교리연구팀은 지난 1991년 처음으로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와 그 부모들을 위한 가정교리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듬해부터 전국 각 교구 본당에서 가정교리가 확산, 현재 전국 300여개 이상의 본당에서 가정교리를 도입하고 있다.
가정교리연구소 소장 신정숙 수녀는 “교회는 가정생활은 그 자체로 신앙의 여정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른바 학교라고 가르친다”며 “이 안에서 부모는 생활 안에서 말과 행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첫 전달자가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신 수녀는 “가정의 과제는 가정사도직을 통해 교회를 건설하는 것이고, 이 가정사도직의 핵심은 자녀 교육과 양육”이라며 “가정은 신앙과 기도, 사랑과 복음 선포 활동의 공동체로서 자녀들이 인간의 본질적 가치와 참된 사랑을 깨닫고 배워가는 곳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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