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쉬워야 합니다. 그래야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가 쉽다고 해서 다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불혹의 나이에 다가서서 첫 시집「코고는 아내」(내일을 여는 책)를 낸 시인 김상배(미카엘ㆍ39ㆍ대전교구 가수원본당)씨가 말하는 시론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쉽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진한 감동이 늘 배어있다.
첫 시집「코고는 아내」에 실린 66편의 시에도 평범한 일상 속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진한 공감대를 느끼게 하는 시가 수두룩하다. 경제위기로 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기에 시인은 가족을 통해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김상배 시인에게 아내와 가족이 자신의 문학의 근거다. 그만큼 그에겐 아내와 가족의 소중함이 누구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아내의 일상과 자식들 커가는 모든 것이 그에겐 문학의 창으로서 느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폐쇄적인 가족관을 가진 이기주의자를 거부한다. 바로 열린 가족을 공동체로서의 자신의 가족을 이끌려고 한다.
김상배씨는『가족이 열려 있는 공동체로, 건강한 공동체로 남을 때 우리 사회의 하부구조가 튼튼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나의 가족 사랑이 지나치다고 비판하는 많은 이들에게 가족만큼 소중한 것이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겐 이제 새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김상배씨는『첫 시집에서는 내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재하고『앞으로는 가족을 넘어 내 주변으로 여행을 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상배 시인은 대전교구 논산 쌘뽈여고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충청지역 문인들의 모임인「삶의 문학」「화요문학」동인으로 문단 활동을 해온 중견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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