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때 성가대에서 오르간 반주를 맡은 후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성가대 활동과 음악회원 운영을 20년 넘게 해오면서 음악적인 환경을 벗어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생계 때문에 작곡에는 전혀 손 댈 여유가 없었지요. 이제는 작곡에만 전념하기 위해 모든 주변환경을 정리하고 시골에 마련해 놓은 작업실에서 평생을 보낼 것입니다.」
최근 1년 사이에 무려 28곡을 작곡하고 테이프까지 제작하는 등 신인 아닌 신인 작곡가로 늦깎이 데뷔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서정욱(아우구스띠노. 56. 대구 계산본당)씨가 12월 22일 두 번째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를 지켜본 2백여 명의 참석자들은 새삼 서씨의 작곡에 대한 열정과 다작을 가능케 한 음악적 재능, 그리고 독특한 음색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그의 음악에서 교회음악의 대중화와 토착화에 부응하는 친숙한「우리 성가」 출현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서정욱씨는 65년 서라벌예술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줄곧 성당에서는 성가대 지휘와 반주를, 사회에서는 음악학원을 운영하며 2세 교육에 힘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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