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8월 「초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가 지난해 「소설 안중근」(전2권)으로 다시 펴낸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가 일본의 출판사에 의해 일본 현지에서 출간된다.
저자 한석청(이시도르ㆍ39세)씨는 『안중근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연구가 우리보다는 오히려 일본에서 월등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소설 안중근이 일본에서 번역, 출판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도서출판 사쿠인사(作品社)가 지난해 11월 계약을 하고 선불로 판권을 사간 「소설 안중근」의 일본어판은 현재 번역 작업중으로 오는 8월 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 안중근」의 작품성에 대해 상당한 평가를 내리고 번역 출간에 대해 일본의 3개 출판사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도서출판 사쿠인사는 그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안중근의 생애를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은 몇 편 선보였으나 한씨의 작품은 특히 그의 정신과 신앙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아울러 그의 업적에 바탕을 이루는 「민중」의 잠재력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씨는 『민족적 영웅으로서의 안중근 보다는 오히려 그의 의거가 바탕을 둔 결집된 민중적 위력에 집중했다』며 『그를 과대평가 하지도 않고 그의 업적을 훼절하거나 폄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꽁트집 「먼데서 온 손님으로」으로 「신앙 문학」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씨는 92년 「천주교 문학」에 중편 「소리가 머무는 곳으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민중소설로 분류되는 장편 「아사달」(전3권),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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