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의 영어 대화는 처음이에요. 어색한 점도 있지만 교재만 갖고 배우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재미도 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게 신기한 생각마저 들어요』
효성여중(교장=백기수)이 방학을 맞아 처음 실시한 미국인 초청 영어회화 교실. 미국인 선생님의 질문에 수줍은듯 답하는 학생들의 말속엔 어느덧 자신감이 차 있다.
1월 3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하루 2시간씩 진행된 회화교실엔 2학년 학생 30명이 참가했다. 지난 학기 중 영어수업시간에 미국인을 초청, 회화교실을 열었던 학교 측이 방학을 이용,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단기 집중 회화교실을 개설한 것.
기본적인 회화들이지만 원탁으로 둘러앉은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고 쳐다만 봤어요. 차츰 귀가 열리더니 이젠 외국인과 만나도 기본적인 자기소개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경진(마리아ㆍ15)양은 자신의 회화실력이 새삼 놀라운 듯 또렷하게 말했다.
이규상 교사(전 대구 가톨릭대 강사)의 주선으로 지난해부터 외국인 초빙수업을 실시한 효성여중은 미8군 내 미국인 학교와 상호 방문하며 학생들에게 생활영어를 익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효성여중의 이러한 시도는 학생들로 하여금 21세기를 대비하고, 국제화 세계화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효성여중은 지난해 대구광역권 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력고사 평가에서 1ㆍ2학년 전체 수석을 모두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대구대교구 사목국이 주관한 환경작품 공모에서도 이 학교 학생 11명이 공동 출품한 작품이 영예의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동아일보 주최 교사 환경논문 심사에서도 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효성여중 백기수(가스발)교장은 『가톨릭 학교로서, 또한 지역 내 명문 사립학교로서 이미 자리를 굳힌 학교 명예에 걸맞게 다양하고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연구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회화교실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여중은 올 신학기부터 종래의 영어회화 특활반을 활성화시켜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학원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이런 기회를 학교에서 마련해줘 기뻐요. 학기중에도 회화교실이 운영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소영(마리아)양을 비롯한 회화교실 급우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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