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장). 일치와 사랑, 나눔으로 특징지어지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우리가 생활속에서 실천해 나갔더라면 이 세상에서의 분열과 반목은 없어지지 않았을까?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 주임이자 한국 종교인 평화회의(KCRP)회장이기도 한 김몽은 신부는 바로 자신의 사제생활 상당부분을 일치주간으로 선정해 놓은 듯 갈라진 교회, 타 종교와의 일치와 대화를 위해 헌신해 온 산증인으로 꼽힌다.
프랑스 파리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하자마자 한국 종교인 협의회 창립멤버로 참가한 이래 만 30년간 이 모임을 이끌어온 김몽은 신부는 바로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오는 2월 26일 이리 원광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받게 됐다.
그동안 김 신부가 주도해온 종교인 평화회의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등 6개 종단이 참가, 환경과 윤리, 생명, 인권, 통일문등 다양한 주제로 사회문제와 종교간의 화해와 일치를 모색해온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단 모임.
김몽은 신부가 종교간의 대화 및 일치운동에 관여해 오게 된 동기는 이미 프랑스에서 신학교를 다닐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학생때 학장신부가 특별히 일치운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일치주간을 비롯 매년 여러차례 개신교 신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고 떼제공동체 피정에 참가하면서 자연스레 종교간의 일치와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됐지요』
김몽은 신부는 이러한 영향을 받은 탓인지 64년도에 귀국해 이듬해인 65년부터 노기남 대주교로부터 한국 종교인 협의회에 천주교 대표로 참석해 줄 것을 요청받은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무엇보다 김 신부는 『신자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세상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교회는 만민의 구원을 위해서라도 종교를 초월한 일치의 정신을 길러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