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신학기부터 새로 사용할 고등학교 1학년생 「문학」교과서에 신자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실렸다.
시, 소설, 수필, 콩트 등 문학의 각 분야에서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들 신자 작가들의 작품들은 직접적인 종교적 색채를 띠지 않고 있지만 작품의 바탕에 깔린 깊은 인간애로 문학 수업뿐만 아니라 인간의 참 모습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키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차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3월부터 1학년생들이 사용할 12가지 문학교과서에 소개된 시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것은 정지용의 시편들이다. 정지용의 시는 모든 9편이 소개돼 한용운(11편), 김소원(10편), 김영랑(10편)에 이어 많은 작품이 소개됐다.
정지용(프란치스꼬, 1902~1950)은 「가톨릭 청년」이 1933년 창간되자마자 편집고문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종교시들을 발표한 바 있는 한국문단 최고의 가톨릭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김지하(프란치스꼬ㆍ55)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가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등 군사정권 시절 저항 의지를 담은 작품들이 소개돼 주목된다.
소설에 있어서는 김동리의 작품이 모두 8편이 소개돼 채만식(10편), 홍순원(10편), 김유정(9편), 최인후(9편)에 이어 염상섭(8편), 현진건(8편)과 함께 많은 작품이 실렸다.
특히 「토지」로 한국 문단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작가 박경리씨와 베스트셀러 작가 박완서(엘리사벳ㆍ65)씨의 작품도 한편씩 소개돼 있다.
「국어」 교과서의 「수필」로 유명한 피천득(프란치스꼬ㆍ88)의 꽁트 「은전 한 닢」이 눈에 띈다. 한편 고전 역시 전에 비해 매우 다양해졌는데 한국초기 교회 당시 실학으로서 서학을 배우다가 그 종교적 진리를 깨달은 정약용(요한, 1762~1836)의 「기예론(技藝論)」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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