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한국교회 최초로 제정된 「가톨릭 미술상」 본상 조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최봉자 수녀의 수상소감이다.
「성모자상」 「성가정상」 「예수치유상」 「성모상」등 최 수녀가 제작한 작품들 대부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 있다.
최 수녀는 『성상은 사람들이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매개체』라고 전제하고 『우리나라 신자들이 성상앞에서 제대로 기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심성에 맞아야 된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하다보니 주로 선을 살리는 작품들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했다.
최 수녀는 기도하는 신자들이 「남의 어머니」가 아닌 「나의 어머니」로 느껴지도록 작업하다보니 한국적인 「성모상」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최 수녀의 이번 수상 작품인 1995년 작 「성가족상」(서울 명동 교구청 내)에 대해 한국 가톨릭 미술가협회 회장 최종태 교수가 『가톨릭 종교안에서 그 의미에 잘 부합되며 한국적 정서의 표현에 성공했다』고 평한 것처럼 그녀의 작품은 토착적이라 할 수 있다.
최 수녀는 『이탈리아 모델을 앞에놓고 조각을 해도 한국사람을 만들어 놓았다고 친구들이 평할 정도로 내 심성 자체가 한국적인 것 같다』고 로마에서 공부했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특별히 토착화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겸손해 했다.
최 수녀의 작품은 대부분 단순화된 선과 상징으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 수녀의 작품에 익숙하지 않았던 76년도에 제작한 성모상에 동료들이 익숙해지는데 4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의 신자들은 서구적인 성상에 익숙해 있다는 얘기다.
최봉자 수녀는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73년 로마 국립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그동안 주로 성상제작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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