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복음서 안에서 보듯이 예수는 「신앙」에 대해서 자주 말씀하셨다. 신앙은 주로 치유기적과 관련되어 언급되었다. 여기서 신앙은 한 인간이 자신의 한계와 무력함을 깊이 인정함과 동시에 예수 안에서 활동하는 하느님의 구원능력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예수는 기적을 행하기에 앞서 굳건한 신앙을 요구하셨다. 그래서 신앙은 기적을 가능케 했고, 기적은 또한 신앙을 깊게 하였다. 예수는 당신이 기대하시던 신앙을 발견했을 때에는 칭찬을 하셨다(마태오 8, 10 : 루가 7, 9). 신앙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이며 동시에 예수께 대한 신뢰이다.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신뢰는 예수께 대한 신뢰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요한 복음서에서 신앙의 대상은 바로 예수이시다. 예수는 아버지와 하나이므로 예수께 대한 신앙은 곧 아버지께 대한 신앙이다 : 예수는 하느님으로부터 왔다(19, 30). 그분은 메시아이다(11, 27). 신앙은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이다(요한 2, 22 참조 : 로마 10. 9).
사도행전에서 신앙은 복음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이고(8, 13~14), 「믿는 자」는 사도들의 선교를 받아들이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속하는 자들이다. 사도들의 설교를 받아들이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속하는 자들이다. 사도들의 설교의 중심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데 있다(5,14 : 9,42). 이 믿음은 회개를 통해서 드러나고 세례와 성령 안에서 입증된다 : 『여러분은 성령의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2, 38)
그러므로 초대교회에 있어서 신앙은 하느님의 선물로 강조되었다(11, 21 : 16,14: I 고린토 12, 3 참조). 초대교회 안에서 신앙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격화 된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고 또한 그래서 신앙은 반드시 그리스도와 인격적 관계를 포함한다.… 초대교회의 신앙은 과거의 구원사건뿐 아니라 미래와 부활하신 주님의 현행 구원능력을 향해 설정된 것이다』(신앙론에서, 최영철 : 2,17~21 : 3,18~21)
1. 제자들의 신앙
제자들은 예수의 부활신앙을 통해서 예수의 모든 말씀과 행동에 대한 증인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갖은 환난과 박해, 죽음을 통해서까지 예수를 주님, 그리스도로 선포하였다.
신앙과 의혹, 공적인 고백과 분명한 불신은 나란히 있다.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의 첫 번 기적을 본 『제자들은 그분을 믿었다』(요한 2, 11). 그리고 『예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후에야 제자들은 당신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상기하고 성격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다』(요한 2, 22). 예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며 먹고 마시라고 하신 어려운 말씀을 듣던 순간에 제자들은 『우리는 주님이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있으며 또 (익히) 알고 있습니다』고 고백하였다(요한 6, 69).
제자들은 신앙 안에서 그들의 불확실함과 유혹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의 신앙이 다른 이의 신앙을 강하게 할 수 있듯이 어떤 이의 의혹은 다른 이의 신앙을 불확실하게 하고 흔들어 놓을 수 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 간청하였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가 17, 5). 그들이 받은 응답은 위로인 동시에 그들의 작고 굳건하지 못한 신앙의 이해였다. 그러나 그것은 한편 인간이 신앙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 『여러분이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갖고 있다면, (이)뽕나무더러 「뿌리째 바다에 심어져라」하더라도 그것이 여러분에게 순종할 것입니다』(루가 17, 6). 그러나 제자들은 몽유병자 소년을 왜 낫게 할 수 없는 지를 물었다. 그러자 예수는 『여러분의 믿음이 약한 탓입니다』(마태오 17, 20)라고 대답하셨다. 제자들의 신앙은 자주 약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완전히 잃어버릴 위험중에 있었고, 『여러분의 믿음이 어디 있습니까?』(루가 8, 25)라고 물으실만큼 위태로운 풍랑을 만나 공포에 빠지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닥친 위험이나 환난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오고 순간적으로 신앙을 앗아갈 수도 있다. 베드로가 당신을 배반하리라고 예고하신 주님은 미리 말씀하셨다 : 『그러나 나는 당신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당신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언젠가 돌아오거든 당신 형제들을 굳세게 하시오』(루가 22, 3).
우리의 신앙이 필요로 하는 것은 서로간의 격려와 인내와 지속적인 도움이다. 그 위에 공동체, 교회가 세워진다.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각자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사도행전 2, 44). 이에 반대되는 것은 예수가 그의 반대자로부터 받은 거부, 집단적인 불신앙이다 :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중에 누가 그를 믿었단 말인가?』(요한 7, 48). 이런 태도는 그분과 함께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하는 공동체가 아니다. 『당신들은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들이 내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요한 10, 26).
신앙은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로마 10, 9 : I 고린토 12, 3)하며 복음과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예수를 나의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과거의 삶을 떠나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서, 세례와 성령을 받아 교회안에 들어오게 된다. 예수의 말씀을 믿으며 교회의 정신과 가르침을 따르고, 전례와 성사에 참여하고 기도와 형제애를 통해 날로 신앙을 성장시켜야 한다. 하느님은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해서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또한 당신의 계획을 이루신다(사도행전 2, 47). 올바른 생활(야고보 1, 21~22 : I 데살로니카 1, 3)과 사랑실천(야고보 2, 14~26)을 요구한다.
사도 바울로는 율법을 잘 지킴으로써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으로 외롭게 되며(로마 3, 28 : 갈라디아 2, 16) 구원받게 됨(사도행전 15, 11 : 갈라디아 2, 15~16)을 역설하셨다. 구원은 신앙으로 받아들인 하느님의 은총(로마 4, 4~8)이다. 초대교회가 실천한 빠스카 신앙은 바울로에 의해 교회의 신앙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