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자고나면 달라져 있는 세상,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이들, 과학의 발전, 경제가 최고의 가치관이 되어가는 세상… 이런 세상에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가?』
「새 술은 새 부대에」(바오로딸 간)를 펴낸 김웅태 신부(서울 암사동본당 주임)는 이에 대해 「단 한가지만은 분명하다」고 단언한다. 즉 더이상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안되며 따라서『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실상과 종교교육의 과제」라는 부제가 붙여진 이 책은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올바른 교리교육, 종교교육의 정립과 실시를 통한 문제의 해결을 모색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지난 5년간 신문, 잡지, 학술회의 등에 발표된 논문들로서 10가지의 상이한 주제들을 다루지만 우리의 신앙상태를 점검하고 재조명해 바람직한 신앙상을 제시하려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우선 한국 가톨릭 신자들의 종교생활과 그 의식구조에 대해 종합적이면서도 면밀하게 분석한다. 제3장 「신앙생활의 실상과 종교교육의 과제」에서 저자는 지난 1987년 가톨릭신문사가 실시한 「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에 대한 조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여성중심화, 도시화, 중산층화의 경향을 보이는 동시에 아직『교회생활의 이상과 현실적 실천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과도기적 미성숙의 단계에 있다』고 진단한다.
제6장 「한국 가톨릭 신앙의 현실」에서는 신자들이 신앙 인식에 있어 보이는 다양한 편차를 분석하고 인간적 덕목 실천의 한 방편 또는 탈신화하고 인문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신앙의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 특히 제4장에서는 「냉담자 발생의 원인과 그 예방대책」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나아가 한국교회의 상황이 기반하고 있는 현대세계의 종교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6장에서 저자는 현대 그리스도교 신앙이 「재해석의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밖으로는 인문주의, 과학주의, 이성주의, 세속주의에 기반을 둔 무신론적 사고, 내적으로는 전통적 신앙의 붕괴 위기, 세례받은 이들의 냉담과 무신론화, 문화의 다원주의 등으로 인해 신앙이 위기에 당면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종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신앙생활은 신앙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을 전제로 그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교육과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교리지식은 신앙생활의 바탕이며 근본』이라며 「만일 신앙 대상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지 않고 다른 지식으로 신앙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우상숭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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