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의 폐해인 핵가족화, 성도덕의 타락 등으로 인해 가장 보호받아야 할 한 어린이가 얼마나 치명적인 생의 굴곡을 겪어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롬 토퍼 원작의 연극 「딸의 침묵」이 3월3일까지 극단 「씨어터 서울」에 의해 공연된다 (※문의=02-741-1766).
매일 오후 4시, 7시 대학로 세미 예술극장에서 무대에 올려질 이 연극은 이미 구미 등지에서 현대 심리극의 극치를 보여줘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서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재무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단 측은 대학로에서의 공연 이후 국립재활원, 성폭력 대책위, 여성 재활원 초청 공연과 소외받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단체와 교도소 등 여성관련 단체들을 위한 초청공연을 기획하고 있어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 연극의 줄거리는 한 인간을 심판하는 재판정에서 생긴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인 이 극의 내용은 「작위된 정신병자」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하는 주인공을 통해 다수를 위해 한 인간이 무참히 희생될 수는 없다는 「참된 민주적」 교훈을 깨우치고 있다. 극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피고가 보여주는 치열한 생존의식, 법적 반전을 이끌어내는 관선 변호사의 역설, 비열한 계부의 사랑론 공방 등은 심리극으로서의 보기 드문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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