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성수련을 받으로 왔던 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다음과 같은 소감문을 써 놓고 갔다.
『중학교 시절이 거의 끝나는 요즘, 방학을 며칠 앞두고 여기 젊음의 집으로 인성수련을 하러 왔다. 처음에는 오기 싫어 했는데 막상 여기와서 교육을 받아보니 안 왔으면 평생 후회할뻔 했다.
비록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수학 공식이나 영어 단어들을 배우던 학교와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이었다.
「환영합니다」라는 글씨와 더불어 따뜻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시는 처음 보는 수녀님들과 크고 깨끗한 집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첫 시간. 온순해야 할 수녀님들이 기타를 치시거나 무용을 하며 노래를 불렀다. 꼭 영화에서 본 수녀님들 같았다.
「삶의 주여 우리!」라는 수련 주제와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보람있고 가치있는 많은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현재의 나의 위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내게 가장 의미가 있었고,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은 첫날밤의 마음의 대청소 시간이 아닌가 싶다. 깊은 밤 고요한 침묵속에서, 명상의 자세로 앉아 우리들 가운데 놓여 환하게 타고 있는 양심의 초를 바라보며, 내 양심을 둘러싸고 있던 이기심과 게으름, 미움, 슬픔, 부모님께 대들고 반항했던 나의 과거를 한 줌의 재로 태워버렸다. 그러자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후련해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느 야영이며 학교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의미를 갖게 해 주었던 정말로 소중한 인성수련이었다.
앞으로 삶의 주역으로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세운 꿈과 희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님께 감사할 줄 아는 학생이 되겠다. 뿐만 아니라 비록 사회의 도덕성이 떨어졌다지만 나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정직하고 양심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오늘날 입시제도 속에서 「성적」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인성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이 학생처럼 자신의 「청소년 역할」을 좀 더 주체적으로 멋있게 해 낼 결심을 하는 청소년들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교육의 진정한 목표는 인성교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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