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성당에서 교제 및 교우관계를 중요시 해왔습니다. 성당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 행동 및 언행을 했습니다. 교리나 동아리를 이유로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 아래 교우관계 보다 신앙심을 중요시하는 형제 자매가 되었으면 합니다』
1월28일 오전 9시 서울 금천구 시흥본당 중고등부 주일미사 시간. 이날 주일학교 「한솥밥회」(중고등부 학생회, 회장=김혜선)는 지도사제와 부모님들 앞에서 「하느님과의 약속」이라는 서약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그간 교우관계 이성교제에 치우친 행동, 늦은 귀가 등이 부모님과의 갈등을 일으켰다」고 밝히면서 「이런 우리의 행동을 바로하고자 부모님과 하느님께 약속을 한다」고 전했다.
학생회의 이러한 결의는 누가 시켜서라기보다 학생들 스스로 주일학교 분위기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이를 지켜보는 지도사제와 부모들에게 기특함을 안겨주었다.
중고등부 학생회는 「이 같은 결의에 어떤 제재 처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키지 못했을 때는 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하나씩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렇게 될 때 중고등부 학생회는 이름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호소했다.
미사를 함께한 부모들은 이들의 선언문 발표후 사랑과 격려의 의미로 성모송을 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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