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던 신발이 점차 본래의 역할에서 벗어나 신분이나 아름다움의 표현을 위해 이용되면서 발의 수난이 시작됐다.
근래에 발생되는 발 질환의 절반은 그릇된 신발 착용에 의해 야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뒷굽 높이가 3인치 이상인 구두를 하이힐이라고 하는데, 하이힐은 걷는 과정에서 생기는 구두 앞꿈치의 주름이 발생하지 않아 오래 신어도 예쁜 구두 모양을 유지할 수 있고, 종아리와 엉덩이가 튀어나오며 허리가 잘록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 많은 여성들이 애용한다.
그러나 하이힐을 오랫동안 이용한다면 아킬레스건의 단축을 초래해 다양한 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이힐과 굽이 낮은 단화를 교대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볼이 좁은 신발도 마찬가지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외측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발가락의 통증을 유발하는 모르톤의 신경종, 티눈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진행된 발의 변형은 다시 볼이 넓은 신발을 사용하더라도 대개 호전되기 어렵다. 또한 길이가 짧은 신발을 신을 경우에도 발가락의 변형, 아킬레스건염, 각종 활액낭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올바른 신발의 선택이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오후에 신발을 구입한다. 오후에는 오전보다 약간 발이 커지기 때문이다.
둘째, 10~20분쯤 걷고 난 후에 신발을 구입한다. 걷고난 후에는 걷기 전보다 상대적으로 발이 조금 커진다.
셋째, 자신의 발보다 엄지손가락 두께 정도 더 긴 신발을 구입한다.
넷째, 안창이 벗겨지는 신발이 좋다. 안창이 벗겨지면 우선 신발의 크기를 측정하기가 좋고, 신발을 교정하기가 편리하다.
다섯째, 대체로 신발의 안쪽 면이 일자형인 것이 좋다. 간혹 갈퀴족(요족)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신발의 안쪽 면이 U-자형으로 움푹 파인 것이 좋다.
여섯째, 화학 천보다는 가죽으로 된 신발이 좋으며, 여러 조각의 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신발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곱째, 회사별로 사이즈가 다를 수도 있기에 반드시 신어 보고 구입하도록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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