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영성체를 위한 가정교리’는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를 실천하도록 돕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부모들이 먼저 각자 생활을 성찰하고 신앙을 다지는 재교육의 기회로 호응이 높다. 송용근(프란치스코)·이현자(비비안나)씨도 아들 송윤태(가브리엘·11)군의 첫영성체 교리를 계기로 신앙생활의 활력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가정에서는 지난해 송군의 첫영성체를 위한 가정교리를 실시했다.
가정교리는 부모들과 교사들의 준비만남에 이어 매주 부모의 주간만남과 가정교리, 어린이 주간만남 등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과정 중 특히 자녀들과 마주앉아 교리 내용을 짚어보고, 꾸준히 기도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송용근·이현자씨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늦은 퇴근으로 가정교리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는 송씨 때문에 과제를 이어가기에 난감할 때가 많았다. 이씨 또한 성당에서 교리를 배우고 돌아와도 아이와 마주 앉으면 입이 떨어지지 않아 고충이 컸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기도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송씨는 “교리 과정 중 부부가 함께 촛불을 켜놓고 기도하는 시간이 꽤나 쑥스러웠다”며 “가정교리를 하면서 신앙생활에도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경험담을 풀어냈다.
하지만 교리 횟수가 거듭될수록 가족들은 하느님을 더 자주 기억할 뿐 아니라 생활태도도 바꾸게 됐다.
이씨의 경우 우선 아들과의 대화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 자녀들과 대화하는 몫은 다정다감한 성격의 남편이 우선 실천해왔다고. 엄마의 변화된 모습을 본 윤태군도 먼저 “엄마, 아침기도 하자”고 권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나간다.
송씨는 가정교리 시작 때만 해도 아내와 아들의 뒤에서 성호만 긋고 묵묵히 앉아있던 아빠였다. 평소에도 신앙교육은 주로 아내가 담당했고, 송씨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에만 힘을 기울여온 영향도 컸다. 하지만 가정교리 과제를 함께 수행하면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생활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직업적으로 실시해오던 자선 활동 등에 대한 특강을 자녀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이씨는 “자녀들은 부모가 신앙생활 하는 것을 보고 따라올 뿐인데, 그동안 신자로서 안이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반성하게 됐다”며 “가정교리 과정이 끝난 후에도 정기적인 부모 재교육이 지속적으로 마련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송씨는 “가정교리를 하면서 저와 아내의 부모님이 신앙인으로 사시고, 그 믿음을 저희도 갖게 해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게 됐다”며 “그 덕분에 저희 부부도 아이들에게 신앙의 선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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