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적생활을 해야 할 의무(새교본 203~207쪽)
새교본에는 단원의 의무 중 봉쇄 피정의 의무(교본211~212쪽)와 성체 신심의 의무(교본214~215쪽)가 생략되어 있지만 내적생활의 의무를 새로이 추가하여 그 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항목에서는 교회문헌을 자주 인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성화는 레지오의 목적이므로 레지오 단원은 내적생활(inte-rior life)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내적생활이란 자신의 생각과 원의와 감정이 주님께로 향한 생활을 뜻한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이제는 더 이상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갈라2, 20)생활이다. 내적생활의 모델은 복되신 동정 성모이다. 성모님은 일생동안 성덕과 완덕에로 정진하셨다. 성덕과 완덕 추구는 모든 신자들의 의무이며 소명이다(교회헌장 40 및 42항 참조).
성덕은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새교본 본문의 말대로 『모든 성덕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느님의 사랑은 그분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이루지는 것이다』(성 알퐁소 리구오리). 『우리의 생활에서 실제로 주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경청, 꾸준한 기도, 영적지도, 하느님이 주시는 은사와 자질 및 다양한 상항에 대한 식별이 있어야 한다』(평신도 그리스도인 58항).
쁘레시디움에서는 단체적인 영적 지도를 통해 단원성화를 돕는다. 단원들은 내적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내적 생할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기도, 금욕, 성사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1] 기도
기도는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 본성에는 사회적인 면과 개인적인 면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예배의 의무 역시 공동체적인 동시에 개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기도의 이러한 양면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스도 신자는 비록 공동으로 기도하도록 부름을 받았더라도 방에 들어가 은밀한 곳에서 성부께 기도할 것이고 더구나 사도의 가르침을 따라 끊임없이 기도할 의무가 있다』(전례헌장 12항).
개인기도의 형태는 『묵상, 양심 성찰, 피정, 성체 조배, 성모 신심 그 중에도 특히 로사리오 기도』(me-diator dei 187항)등이다. 『개인 기도는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풍요롭게 하면서 공동 예배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전례 기도가 형식적인 예식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구실을 한다』(상게서 187항).
사적인 영적 독서도 기도 생활에 유익을 준다. 영적 독서에 있어서 우선적인 것은 가톨릭 주해서를 참고하면서 신약 성서를 읽는 것이다(계시 헌장 12항). 그 다음으로는 고전에 속하는 영성 서적을 읽는 것이다. 특히 성인전은 영성 생활의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모든 단원은 될 수 있는대로 매년 한 번씩 봉쇄 피정을 해야 한다. 피정을 함으로써 자신의 소명을 확실히 깨닫게 되고 그 소명을 충실히 따를 의향을 갖게 된다.
[2] 금욕 혹은 극기
금욕(Mortification) 이나 극기(self-demial)란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사시도록 하기위해 그리고 그분의 삶을 온전히 나누기 위해 자아를 없애는 것이다. 금욕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자기 훈련이다. 원죄로 인해 지성은 어두워지고 의지는 약해지며 감성은 쉽사리 악에로 기우는 경향이 있으므로 금욕과 극기가 필요하다. 레지오 단원들은 먼저 교회에서 정해주는 속죄의 시기와 그 방법을 지키고 따라야 한다. 단원이 되면 자주 극기와 금욕의 기회가 주어진다.
금욕을 하게 되면 하느님이 주시는 일상의 십자가와 노고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금욕은 내적인 감정을 조절하도록 도와주며 게으름이나 이기적인 태도를 극복하게 해준다. 금욕하면서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예의 바르고 사람들과 친교를 맺어 그들을 구원에로 이끈다(I 고린9, 22 참조). 악을 누르고 덕을 쌓는 노력은 신비체 안에서 자신과 타인의 죄를 보속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우리 죄 때문에 고통당하고 목숨을 바치셨다면 우리는 금욕과 극기로서 속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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