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와 부활
십자가의 바오로는 뛰어난 설교가였다. 그는 언제나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하여 불과 같은 강론을 하곤 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의 강론을 듣는 사람들의 숫자가 날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실망이 된 바오로는 주교님을 찾아가 좋은 묘책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대가 주님의 고통에 대하여 설교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것이에요. 그러나 그대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어요』이렇게 주교님께서 말씀을 시작하시자 바오로는 『주교님, 그게 무엇입니까?』라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어 보았다.
주교님 왈, 『그것은 이렇지요. 그대는 그리스도의 수난만을 설교하지 그분의 부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니, 바로 그것이 문제에요. 부활의 희망이 없는 십자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두렵게 할 뿐이요』
사도 성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 밖에 없을 것』
(1고린 15,14)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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