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사(새교본 206~207쪽)
개인 성화와 영혼 구원은 그리스도께서 영혼들 안에 사심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와의 일치가 필수적이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는 세례성사에 근원을 두고 견진성사로써 발전되며 성체성사로써 실현되는 동시에 양육된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위해 고해성사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고해성사는 속죄의 성사, 화해의 성사라 불리기도 한다. 『고해성사를 보게 되면 자신의 참 모습을 깨닫고 겸손으로써 악습을 고치며 영적 나태와 냉담을 막아주고 양심이 깨끗해지며 의지가 강해지고 훌륭한 영적 지도를 받게 되며 성사 자체의 효력으로 은총을 풍부히 받게 된다』(Mystici Corporis)
레지오 단원은 고해성사를 규칙적으로 자주 봄으로써 그리스도를 만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해성사의 은혜를 체험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고해성사를 보도록 권면하게 될 것이다.
교본 본문은 마리아의 영성이 세례성사와 관련이 있음을 상기 시킨다. 즉 신자들이 세례성사때 한 약속에 따라 충실히 생활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은 성 루도비꼬 마리아가 제시한대로 마리아를 통해 자신들을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것이다(구세주의 어머니 48항 참조). 끝으로 교본 본문은 영성 생활과 교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89항 참조)
14. 그리스도교인의 직분을 수행해야 할 의무(새교본 207~209쪽)
레지오는 활동보다 생활방식을 더 중요시 한다. 회합이나 활동을 할 때에만 레지오 단원 구실을 한다면 그것은 레지오의 정신이 아니다. 레지오는 단원들이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신자로서 소명을 충분히 인식하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크리스찬 소명의 원천은 세례이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된다. 『우리는 그리스도들이 되었을 뿐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 자신이 되었다』(성 아우구스티노).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결합된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직분인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나누어 받게 되었다. 그러면 이 세 가지 직분을 간략히 알아보자.
신자들은 경신(敬神)행위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한다.
경신 행위에 있어서 최상의 형태는 희생이다. 신자들은 영적인 희생 제물로서 자신과 자신의 모든 행위를 성부께 봉헌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의 사제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평신도들의 모든 일, 기도, 사도직 활동, 결혼생활, 가정생활, 일상 노동, 심신의 휴식 등을 성령 안에서 행하며 더구나 생활의 번민을 인내로이 참아 받는다면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에 드는 영적 제물이 될 것이며 미사 때에 주의 몸과 함께 정성되이 성부께 봉헌될 것이다. 이와 같이 평신도들은 예배를 드리며 어디서나 거룩하게 삶으로써 이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교회헌장 34항).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나누어 받는다. 그리스도는 『생활의 증거와 말씀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선포 하셨다』(교회헌장 35항). 평신도는 믿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그것을 말과 행동으로 선포할 사명을 맡았다. 신자들이 해줄 수 있는 크나큰 봉사는 사람들에게 신앙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다. 특히 진리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다.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종교적 지식 습득을 도와주며 그것을 실생활에 반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마지막으로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왕직을 나누어 받는다. 이 왕직은 자신안에 있는 죄의 왕국을 쳐부수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신도는 그리스도처럼 다른 사람들의 종으로서 (마태20, 28 참조)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완수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한다. 복음 정신으로 현세질서 안에서 세속적인 일을 완수하는 것은 평신도 그리스도인의 자랑스런 과업이다.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은 그분의 행동, 지능, 음성, 눈짓, 예의범절에도 드러나셨다. 애덕을 실천하려면 작은 덕도 갈고 닦아야 한다. 그 덕이란 다루기 힘든 사람들에게도 친절과 호의, 예의, 동정, 인내, 포용력을 보이는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이상의 세 가지 그리스도교인 직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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