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가장 가까이 계시면서도 오관을 통한 감각의 세계에 직접 와닿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말해야 될 때는 언제나 어려움이 따른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시다, 하느님은 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다』 등 원론적인 이야기는 쉽게 접할수도 있고 쉽게 말할수도 있지만 『그럼 이러한 하느님을 어떻게 만나서 직접알고 대화를 나눌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이르러서는 많은 말들을 쉽게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막연하기 그지없다.
그렇기 때문에도 이 책의 저자, 방효익 신부님은 책의 주제(主題)를 「뜬구름 잡기」라는 의미 심장한 단어로 선정하신 것 같다. 책의 제목이 우리에게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오기에 접해 본 이 책의 내용은 의외로 상당히 학구적이고 이야기 전개의 논리가 정연하여 영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하여 분명한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소개하여 일독을 권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분명하게 해 나가는데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에 있었던 한국 가톨릭교회의 지속적인 복음화의 노력에 의해 전국 곳곳에 성당과 교회와 관련된 건물들이 들어서고 신자들의 숫자도 많이 늘어났다. 이러한 양적 팽창에 질적인 향상이 함께 해 나갈 때 균형있는 신앙생활을 해 나갈수 있을 것인데 사적 계시 현상을 비롯한 기복적 신앙 행위의 요소들은 이곳 저곳에서 우후 죽순처럼 일어나 우리의 의식세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영성과 체험의 정체에 대하여 명확한 개념을 가질수 있도록 잘 안내해주는 이 책은 이러한 측면에서도 시기 적절하게 나온 훌륭한 저서로 생각된다.
책의 내용이 일독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뿐 아니라 교회 영성신학의 발전과 유지 전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스페인의 아빌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성실하게 십자가의 요한 성인과 대 데레사 성녀의 영성을 연구한 저자의 삶의 여정이 영성에 대한 자신의 설명에 믿음이 가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은 무엇을 믿는가에 대하여 명확히 알기를 원하는 우리의 지성세계와 믿는 대상을 만나 구체적인 사랑을 나누기를 원하는 우리의 감성 세계를 조화시켜 균형잡히고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영양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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