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걷고 싶었습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도보로 성지순례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가톨릭신문사가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줘 너무 고맙습니다』
2월22일부터 시작된 전국 도보 성지순례의 대장정에 참가하기 위해 전주에서 올라온 전병홍(데레사ㆍ68세ㆍ전주교구 송천동본당)씨의 말이다.
젊은 청년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출발, 부산 오륜대 순교자 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총4백30km에서 펼쳐지는 전국 도보 성지순례에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함께 걷고 있는 전병홍 할머니는 22일부터 시작, 26일 현재까지 진행된 86km 구간을 씩씩하게(?) 걷고 있다.
44세에 교편을 잡아 23년 동안 줄곧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전병홍 할머니는 늘 언젠가는 걸어서 전국 도보 성지순례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전병홍 할머니는 『늙은 나이라고 남들이 주책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히고 『되도록이면 주평국 신부님과 이번 행사를 주최한 가톨릭신문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비쳤다.
한편 주평국 신부와 함께 전 구간을 함께 걷고 있는 6명 중에는 전씨 다음으로 최고령인 부산교구 당감동본당 김덕우(프란치스코ㆍ64세)씨도 『차량으로 전국의 성지와 사적지를 많이 다녔으니 언젠가는 한번 도보로 하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 정말 감사하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부산교구 성령봉사회에서 10여년을 일해오면서 교회 활동을 꾸준히 해온 그는 이번 도보 성지순례의 전 구간을 함께 걸으면서 순교 선열들의 넋을 되새기고 싶다고. 김덕우씨 역시 참가신청을 받아주지 않자 1백미터 뒤에서 따라다닐 것이라고 협박(?)을 해오는 등 강한 의지를 보여 이번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
하루 평균 20km를 걷는 강행군 속에서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성무일도를 바치는 등 열심한 신앙인의 모습을 잃지 않는 그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김덕우씨는 이번 도보 성지순례를 통해 자신의 삶과 신앙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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