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들과 수도자, 신자들의 호응과 격려속에 가톨릭신문사가 주최한 전국 도보 성지순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평국 신부를 비롯한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은 3월4일 현재 김대건 신부가 신학생으로 선발됐고 체포직전 마지막 공식 미사를 봉헌했던 수원교구 양지본당 은이공소와 골배마실을 거쳐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미리내 성지와 최양업 신부의 첫 사목임지인 청주교구 배티성지, 김대건 신부 출생지인 대전교구 솔뫼를 지나 해미 생매장터를 순례하고 있다.
2월22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을 떠나 3월4일 현재 12일째를 맞은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은 1백91km를 도보로 순례했다.
평균 시속 5~6km의 속보로 순례하고 있는 도보 성지순례단은 개학을 앞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과 휴일을 이용해 가족 단위의 많은 신자들이 참석, 하루하루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의 신앙혼을 깊이 체험하고 있다.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은 가슴에 「전국 도보 성지순례-그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새겨진 띠를 두르고, 손에는 묵주를 들고 침묵중에 기도하면서 순례를 계속해 이를 지켜본 일반인들에게 천주교를 선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은 특히 최양업 신부 탄생 1백75주년이 되는 3월1일을 맞아 최양업 신부의 선교 보금자리인 충북 진촌군 배티성지에 도착, 최양업 신부 기념 성당 기공식과 정진석 주교가 주례한 최양업 신부 탄생 기념미사에 참례했다.
한편, 3월4일 해미 성지순례를 마친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은 제3차 순례 코스로 3월13일까지 갈매못과 강경 나바위 성지, 천호산 성지, 전주 치명자산을 순례할 예정이다.
○… 성지순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전국 도보 성지순례가 신자들의 관심속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순례단장인 주평국 신부의 고행이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10여일 간의 순례로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수척해진 주 신부는 순례도중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며 묵주기도를 계속해 기도하는 사제의 모습을 보여줘 함께 걷는 순례단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성지에 도착할 때마다 제일 먼저 장궤를 하고 묵상하며 기도를 하는 주 신부의 모습에서 힘과 위안을 얻고 있다는 순례단은 마치 초기교회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주평국 신부는『이번 행사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행사 끝날까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며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 전국 도보 성지순례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은 2월29일 주평국 신부와의 전화통화로 격려를 아끼지 않아 순례단에게 큰 힘이 되었다.
김 추기경은 이날 통화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고 『큰 사고없이 잘 끝마칠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는 등 자상함을 보여주었다.
김 추기경은 또 가톨릭신문사 측에도 전화를 걸어 『열심히 후원해 준 것에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기록을 잘 남겨 역사적 자료가 되게 함은 물론 앞으로 있을 도보 순례에 큰 힘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 도착지마다 대대적인 환영을 받고 있는 순례단은 2월28일 양지성당에서는 성당입구에 「환영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이란 현수막과 함께 주평국 신부가 꽃다발을 받는가 하면, 배티성지에서는 정진석 주교가 일일이 순례단과 악수를 하며 격려해 이번 순례에 교회적 관심이 얼마나 큰가 실감할 수 있었다.
○… 전국 도보 성지순례에 관한 언론의 관심도 만만치 않다. 출발 전 조선, 동아, 중앙,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 전국 5대 일간지들이 주평국 신부 인터뷰 기사와 함께 행사 보도기사를 게재하더니 지방 언론에서도 잇달아 취재, 보도하기도.
○… 개방 코스마다 평균 50여 명에서 1백여 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고 있는 이번 도보 순례에는 서울을 비롯한 부산, 인천, 전주, 수원 등지에서 매일 새벽 일찍 차로 출발지에 도착해 1일 도보 순례를 하고 다시 떠나는 열심파(?)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전 구간을 동참하고 싶으나 일에 매여 시간을 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는 1일 순례자들은『이번 순례를 결코 잊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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