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어느날 하느님께서 버스를 운전하시기로 결정하셨다. 그러자 버스안은 순식간에 승객들로 만원이 되었다.
버스가 굴러가기 시작하자 승객들이 하느님께 이런 질문을 하였다. 『하느님, 이 버스는 어디로 가지요?』 『우리는 지금 하늘나라로 가는 거야』 하느님이 이렇게 대답하시자, 『그러면 지름길로 가시는 겁니까? 하늘나라에 가는 데는 긴 여행길도 있다는데요』라고 승객 중의 하나가 말하였다. 그러자 하느님이 『우리는 긴 여행길을 택할 수도 있고 지름길을 택할 수도 있는데, 만일 지름길을 택하게 되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겁니다』라고 대답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승객들은 『지름길이라도 좋습니다. 빨리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요』라고 대답하자, 하느님께서 『만일 여러분이 원한다면 지름길을 택하도록 하지』하시고는 운전을 별로 하지도 않으셨는데, 『자 이제 다왔으니 모두들 내리세요』라고 하느님이 말씀하시지 않는가? 『벌써 다 왔다는 말씀입니까?』라고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재미없는 여행인가? 다른 곳을 좀 더 보면서 와야 했는데』 그러자 하느님은 『모두다 여러분의 실수야. 하늘나라에 가는 길은 길고도 힘들지. 그러나 그 길은 대단히 아름답지. 그런데 지름길을 택하면 여행하는 재미와 흥분은 없는 거야』라고 대답하셨다.
이와 같이 인간은 이 세상에서 오래 살다가 하늘나라에 가기를 원한다.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다가도 환난을 당한 욥은 끝까지 참고 견딘 덕분에 다시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장수를 누린 다음 하늘나라에 들어 갔다. 『욥은 1백40년을 살면서 사대손을 보았다. 욥은 이렇게 수를 다 누리고 늙어서 세상을 떠났다』(욥기 42, 16~17)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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