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기도문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사순시기에 특히 널리 행해지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14처 또는 15처로 구성, 일정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기도문들은 각 처마다 특징있는 묵상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신자들이 다양한 내용으로 십자가의 길을 바칠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십자가의 길 묵상서는 대략 10여 종으로 그 중 3분의 1정도가 90년대에 새로 출간된 것이다. 가장 최근이라 할 수 있는 올해 2월 출간된 「십자가의 길」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간)은 무려 13편에 이르는 십자가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1979년부터 매년 성금요일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례로 거행된 십자가의 길 가운데 11편을 뽑았고 여기에 최양업 신부의 서한 가운데 관련되는 구절을 뽑아 십자가의 길 기도형식으로 구성한 것, 그리고 「가톨릭 기도서」에 실려있는 것을 마지막에 첨가하고 있다.
93년에 가톨릭 출판사에서 펴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묵상집 십자가의 길」(김형민 옮김)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추기경이던 당시 교황 바오로 6세에게 바티칸의 마틸다 경당에서 헌정한 묵상집으로 그 특유의 희망적인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같은 해에 나온 「어린이를 위한 십자가의 길」(황규철 편역)은 십자가의 길 기도가 어린이들에게 쉽게 수용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들의 정서와 감각에 맞게 엮은 것이다.
「인간 회복의 길」이라는 부제를 갖고 잇는 김춘경 수녀(샬트르 성 바오로 수도회)의 「십자가의 길」은 침묵, 고통, 자유, 정의, 사랑, 인간회복 등의 주제에 따라 구성된 6편의 기도를 실었다.
바오로딸에서 1978년 펴낸 「주님과 함께」는 일반인을 위한 평범한 것과 사색적이고 신학적인 것, 그리고 성서의 묵상을 토대로 한 것 등 세가지의 기도를 보여준다. 또 1986년 가톨릭 출판사에서 펴낸 십자가의 길은 저자인 이정운 신부가 기도 중에 얻은 묵상 자료들을 깊이있게 제시한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기도서는 성요셉 출판사에서 펴낸 「성서 말씀으로 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매일 바쳐라」라는 긴 제목의 책으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를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두 기도를 함께 바치도록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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