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이 비신자 독자들을 겨냥해 새로 출판사 등록한 「열린」출판사가 펴낸 세 권의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위대한 용기」(셰일라 캐시디 지음/강우식 옮김), 「나의 작은 천사 아리엘」(엘리자베스 글레이저 로파, 파머 지음/이정환 옮김), 「석회석」(아달베르트 슈티프터 지음/백경례 옮김)등 한꺼번에 나온 세 권의 책은 종교성이 짙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경외가 바탕에 깔려있어 가톨리시즘에 어울리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내용 전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열린」출판사는 이 세 권의 책을 시작으로 해서 교회 내에만 머물지 않고 보다 광범위하게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다룬 작품들을 일반독자들을 겨냥해 펴낼 계획이다.
저자가 칠레에서 겪은 인권 문제를 다룬 「위대한 용기」는 주인공의 역동적인 삶이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추구와 함께 격한 감동을 불러온다.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책은 전문의 수련을 받기 위해 칠레로 떠난 셰일라 캐시디가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자원, 친절한 국민성을 지녔지만 억압적 독재정권의 발 아래 자유와 평화를 찾아 투쟁하는 칠레 국민들과 함께 했던 당시의 삶을 증언하고 있다.
의사로서 부상당한 환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만으로 산티아고의 트레 알라모스 수용소에 수감된 그는 그곳의 사람들과 고통과 희망을 함께 나누며 그리스도교 정신과 상반되는 이념을 가진 이들이 신앙의 핵심인 사랑과 나눔의 희생을 매일의 삶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나의 작은 천사 아리엘」역시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의지와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를 그림으로써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연출한다. 영화배우 폴 글레이저의 아내 엘리자베스가 출산 중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되고 아기 아리엘에게 전염된다.
분노와 절망으로 불행의 늪에 빠져들던 이들은 마침내 모두를, 자신들에게 에이즈 감염을 야기했던 이들까지도 용서하기로 결심하고 숨을 거두기까지 생명의 소중함을 간직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이들은 용서를 통해 자신의 절망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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