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평국 신부를 단장으로 한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이 3월11일 현재 제 2차 구간인 대전교구내 성지순례를 마치고 제3차 코스인 전주교구 나바위, 천호산, 치명자산, 초록바위, 조문호 순교터, 풍남문, 전동성당까지 순례하고 있다.
3월10일 나바위 성지에 도착, 여장을 풀고 있던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은 인근 논산 계룡대 삼위일체본당 종교센터 축복식에 김수환 추기경과 정명조 주교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두 분을 예방했다.
김수환 추기경과 정명조 주교는 순례단의 예방을 받고 환한 웃음으로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환대했으며, 신자가 아니면서도 이번 순례에 동참한 신문희씨와 김영주씨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었고 노령에도 불구하고 전 구간 순례길에 오른 전병홍(68)씨와 김덕운(64)씨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추기경은 또 이날 미사 강론에 앞서 순례단을 일으켜 세워 신자들에게 소개하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번 도보 성지순례가 잘 마무리돼 순교자 신심을 더욱 앙양하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해 줄 것』을 청했다.
김 추기경은 또한 3월7일 주평국 신부와 전화 통화를 통해 순례단의 건강 상태를 묻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줘 지쳐있는 순례단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축복미사에 참석한 이관진 현 군종후원회장이며 전 평협회장은 즉석에서 주평국 신부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유철희 충남 부지사가 순례단을 초대해 오찬을 함께하는 등 각계 인사들이 이번 순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 구간 동참자가 10명으로 늘어난 전국 도보 성지순례단은 매일 20㎞ 이상 강행군 하는가 하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일정을 멈추지 않고 침묵과 기도중에 순례를 계속해 신앙을 갖고 있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해미에서 홍성에 이르는 21.8㎞ 구간에는 대전교구 유구본당 고광준(프란치스코ㆍ80)옹과 부인 이옥희(마르타ㆍ79)여사가 참가, 순교 정신을 현양하는 일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음을 보여주었다.
지난 3월1일 배티성지에서 솔뫼에 도착, 김대건 신부 생가터에서 감격적인 눈물을 흘렸던 순례단은 3월7일 5명의 프랑스 성직자들과 황석두 루가 성인을 비롯한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치명한 충남 진죽 갈매못 성지에서 야외미사를 봉헌, 또 한번 순교자들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체험했다.
순례단에 대한 격려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멀리 거제도에서 전화가 오는가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어린 학생들이 순례에 참석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계속돼 주평국 신부가 이를 정중히 사양하는데 혼쭐(?)나고 있다.
이번 도보 성지순례에 언론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일보를 비롯한 지방 언론들이 계속적으로 취재를 해 기사화하고 있다. 또 순례단이 지나는 곳마다 대전교구 운산본당 이준화 신부, 신례원본당 유탁준 신부, 해미본당 김종수 신부 등 성직자는 물론 신자와 일반인들까지도 환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 이번 순례가 천주교와 한국의 순교자들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주평국 신부는 『전국적으로 성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하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순교 정신과 역사를 물려줄 수 있는 교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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