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 10위안에 거의 한 주도 빠짐없이 올라있던 「세상을 보는 지혜」의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내일을 여는 지혜」(송병선 옮김/예문 간)가 출간됐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사상가이며 문필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Bsltasar Gracian, 1601-1657)은 17세기 최고의 산문 작가이자 예수회 소속의 신부이다. 「세상을 보는 지혜」가 인생에서 승리하기 위한 처세와 지혜의 방법을 안내하는 지침이라면 「내일을 여는 지혜」는 전작을 잇는 성숙된 이성과 자아 성찰의 심오한 사색을 현실성 있게 구사하고 있다.
『세상이 악하다는 것을 알라. 세상의 모든 악이 당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아직 지식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야만으로 태어나지만 교육을 통해 야만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지식의 습득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지혜롭게 만들고 이를 통해 덕을 익힐수록 인간은 보다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그는 평이하고 구체적이지만 깊이 있는 글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전해 주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상징과 비유를 통해 이야기 한다. 상징과 비유의 간결한 문체는 장황한 설명보다도 오히려 사람들의 가슴 깊숙이 그 파장을 불러오다는 사실을 이 책은 분명하게 입증한다.
여기에서 동원된 상징과 비유들은 덕과 악의 상반된 요소를 통해 구현된다. 즉 합리주의와 야만인이라는 두 상반된 축을 중심으로 그는 신중함과 지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의 도덕과 이성에 대해 설파한다.
무엇보다도 그라시안의 저작들은 쉽게 읽힌다. 다만 읽는 이의 정신의 폭에 따라 그 깊이가 각자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평가된다. 그것은 일상사에 관한 쉽고 친숙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저작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스페인어로 쓰여진 최고의 우위(寓意) 소설로 후기 작품인 「비평꾼(EI Criticon)」으로서, 그라시안은 여기에서 이성과 감성의 상징을 통해 인간의 두가지 양면성을 종교적으로 훌륭하게 그려냈고 이번에 번역, 출간된 「내일을 여는 지혜」역시 이 작품에서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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