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를 한 고1 남학생인 요한이 젊음의 집에서 겨울방학을 지내게 되었다. 요한은 경제적으로는 부유하나 부부싸움이 잦고 부부의 교육방법이 일치하지 않는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요한의 아버지는 술이 취하면 습관적으로 요한을 때리면서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넌 알고 있어? 돈 한푼없던 내가 이만큼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고생스러웠는지 말야. 그런데 넌 아쉬운 것 없이 모두 해주는데 왜 공부를 못하는거야? 사내녀석이 귀걸이는 뭐냐? 헤어 스타일은 불량기가 가득하고, 툭하면 가출이냐? 나쁜 자식…』. 아버지의 이야기가 끝나면 요한의 온 몸은 멍이 들고 만다.
반면 엄마는 요한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고 대한다. 『요한, 난 너를 사랑해. 너만 믿어. 넌 할 수 있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네 형 때문에 마음이 아픈데 그렇게 행동하면 난 어떡하니? 너만이 나의 유일한 희망이야!』.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는 아들 요한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여 과잉보호를 한다.
사춘기를 심하게 앓고 있는 요한은 자아정체감을 갖고 있었다. 요한의 「홀로서기」연습을 돕고 싶었다.
청소년들은 무엇인가 투신할 일이 있을때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한다. 따라서 요한에게 겨울캠프중인 어린이들을 위해 아침체조를 만들도록 과제를 주었다. 요한은 최신 가요를 틀어 놓고 온종일 체조를 만들었다. 아침잠이 많아 아침식사를 거르기가 일쑤이던 요한이 사명감을 가지고 새벽 6시에 체조를 지도했다.
요한은 조금씩 변해갔다. 초점없던 얼굴에 생기가 돌고, 무료하던 얼굴표정이 기쁨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캠프화이어 시간에 「초대 댄서」란 역할을 맡게 되자 쉴새없이 연습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대 옆 방송실에 갔더니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공연을 앞두고 대중앞에 서기가 (비록 어린이들이지만) 두려운 탓인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 피우지 않고도 춤출 수 있어야지! 넌 어린이들 앞에 선 교육자라는 사실을 기억해』. 겸연쩍어 하는 요한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요한은 여러 차례의 공연을 거듭하면서 점차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고 몸을 흔들지 않고도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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