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정동본당 최선웅(안드레아ㆍ52)씨는 지도제작에 평신도로서의 사명을 걸고 있다.
코리아 오토매핑이라는 지도제작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본사가 현재 추진중인 전국 도보 성지순례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성지순례에 나선 주평국 신부와 함께 역사부도감 제작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는 제작 당시의 인간사 모습을 그대로 담게 되기 때문에 무척 소중한 역사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계획중인 역사부도는 한국 천주교 2백년 역사를 사료 수집 분석후 지도를 통해 알기쉽게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례를 들어 외국선교사가 한국교회에 입국하게 된 경로라든가 김대건 신부가 마카오 등지로 유학을 떠나는 경로 등을 지도에 재현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이것은 한국 가톨릭의 역사를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역사부도는 한국 가톨릭사 관련 내용들을 사진 그림 참고자료를 총동원하여 표현,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최씨는 덧붙인다.
역사부도 뿐 아니라 현재의 교회모습도 지도에 담아 후손들에게 자료로 물려주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최씨는 그간 자신이 제작에 참여했던 「천주교 서울대교구 안내도」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순교의 길」 「한국 천주교 발상지 천진암 성지」등과 같이 현재 교회의 모습을 담은 지도들이 다양하게 제작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모르는 길도 물어서 가라」는 속담을 자신의 경우 「모르는 길은 지도를 보라」고 얘기한다는 최선웅씨는 교회관련 지도 제작을 통해 본당에서 못다한 봉사를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으로 성서관계 지도를 직접 제작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나와있는 성서지도들은 거의 외국에서 제작된 것을 복사한 것입니다. 이것을 생생하게 현지 조사를 거쳐 우리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그는7월 출간을 목표로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을 기념 전국 90군데 천주교 성지 지도를 만들고 있다.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의 역사소개와 관할 구역도를 포함한 안내책자를 만들려 했으나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아직 손을 못대고 있다는 최씨.
그는 김대건 신부 유체 이장경로 지도 등 그간 제작된 교회 관련 지도들이 홍보부족 등으로 많은 신자들에게 소개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미래 교회 후손들에게 현재 교회의 모습을 남겨주려면 지도제작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각 교구별로 교구 안내지도 제작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최씨는 『이를 위한 교회내 전담 연구소 설치 등을 관계자들이 적극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지도제작의 중요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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