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와 북
어느 날 기타가 북치는 사람이 북을 치자 크고 웅장한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는 감동을 받아 자기도 북처럼 소리를 내고 싶었다. 어쩐지 자기가 내는 소리는 북소리와 비교해 보면 약하고 가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타는 북치는 사람에게 청하여 자기도 북처럼 웅장한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하였다. 북치는 사람은 기타에게 북과 기타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청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기타는 『그대가 북을 치듯이 나를 좀 두들겨 소리를 내게 해 주시오』라고 재차 간청하였다. 그러자 북치는 사람은 『그렇게 해도 그대는 북소리를 낼 수 없어요』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렸다. 그래도 기타는 『제발 좀 해 줘요』하고 졸라 대었다.
『좋소. 그대가 그렇게 졸라대니 내가 해 주긴 해주겠으나 결과는 내가 책임지지 않아요』. 북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고는 북채를 들고 북을 치듯이 기타를 두세번 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기타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와 같이 불행이란 분수에 맞지 않는 욕망에 의해 일어납니다. 구약의 현자는 『네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구하지 말고 네 힘에 겨운 것을 쫓지 말아라』(집회 3, 21)고 가르칩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여러분은… 분수에 맞는 생각을 하십시오. 사람의 몸은 하나이지만 그 몸에는 여러 가지 지체가 있고 그 지체의 기능도 각각 다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은 각각 다릅니다』(로마 12, 3~6)라고 하셨고, 사도 성 야고보는 『사실 사람은 자기 욕심에 끌려서 유혹을 당하고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1, 14)라고 가르칩니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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