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김동훈(안토니오)씨가 3월21일 오전 7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1960년 극단 실험극장을 창립하면서 소극장 연극운동을 주도했고 연극협회 이사장(83~86년) 예총 부회장(84~87년)을 역임한 김씨는 연극계의 발전은 물론 소극장 운동의 주도자로서 큰 업적을 남겼으며 TV 드라마 출연으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연기자였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가장 훌륭하게 연기한 배우로 유명한 김동훈씨는 연극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할 때는 지방 연극의 발전을 위해 전국 연극제를 창설하는 등 연극계 전체의 모습을 항상 걱정해 왔다.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 미학과에 입학한 그는 1960년 실험극장 창립동인으로 본격적인 연기생활을 했다. 소극장 실험극장을 운현궁에서 시작, 현재의 강남 신사동에 이르기까지 네번씩이나 옮기면서 소극장 연극운동의 불을 지폈다.
대표적인 출연작으로 연극 「피가로의 결혼」「햄릿」「오셀로」가 있으며 특히 모노드라마 「롤라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를 실험 소극장에서 장기공연,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했고 TV드라마로는 「은빛 여울」이 꼽힌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3월23일 오전 9시 서울 청담동성당에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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