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4월 1일로 창간 69돌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본보를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교회 장상들을 비롯한 모든 애독자 제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금년 창간호는 부활대축일과 겹쳐져 그 의미가 한층 더 깊게 느껴집니다.
더욱 분발하는 마음
창간 69돌을 맞이하면서 저희는 또다시 교회 정통 언론으로서 막중한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지를 겸허히 돌이켜 봅니다. 늘 부족함과 모자람이 많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더욱 분발하려는 마음을 굳게 가집니다.
특히 저희는 내년으로 맞게 될 창간 70주년을 바라보면서 더욱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저희는 창간 70주년을 본지의 제2의 창간, 새로 태어남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그것은 내년이 불과 4년 후 마감할 2천년기와 새로 전개될 제3천년기의 중요한 역사적 시점으로 전환기 상황에서 본보가 담당해야 할 역할과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본보는 소식보도, 의견교환, 보조일치의 3대 사시(社示)에 따라 교회 언론으로서의 품위와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그 역할 수행에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70주년을 한 해 앞둔 금년 1월 1일자부터 본보는 매주 20면 발행으로 지면을 증면했습니다. 지난해까지 격주 20면에서 매주 20면은 본보로서도 한 단계 성장인 동시에 이는 독자들에게 더 많은 소식과 의견을 제공하고 교환하도록 하기 위한 사시의 구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소식 제공
아울러 2천년 대희년과 제3천년기를 준비하는 세계교회와 우리 교회 교도권자들의 교도 방침에 보조일치하는 한편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본보의 역할이 필요한 때 서슴없이 그들과 보조를 같이 해 오고 있습니다.
바로 금년 사순절에 서울대교구의 주평국 신부님과 26박 27일간 전장 4백30㎞에 달하는 전국 도보 성지순례를 본사가 함께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였습니다. 그것은 피의 순교자와 땀의 순교자로 대별되는 김대건, 최양업 두 신부님의 순교 1백50주년과 탄생 1백75주년을 계기로 오늘 날 침체상태에 놓여있는 우리 교회에 순교자들의 숭고한 신앙을 되살려 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본사는 이 도보 순례가 오늘 우리의 교회와 신도들에게 참으로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로 판단하기에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금년 여름방학에는 전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내년 사순절에는 이번과 다른 코스로 제2차 전국 도보 성지순례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본사는 우리 순교자들의 순교 영성이 우리 교회 장래와 직결된다고 보기에 초기 순교자들과 아직 시복시성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다시 조명하는 기획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2차 도보 성지순례
이와 곁들어 본사는 가톨릭 역사부도 편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주평국 신부님과 가톨릭대학 사목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이 부도는 우리 한국교회 모습을 역사, 문화, 지리적 측면에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또한 본사는 70주년 준비의 일환으로 2천년 교회 안에서 일어난 1백대 사건을 현장취재,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 기획은 우리 교회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주요 사건들을 통해 성령의 이끄심과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우리 교회가 제3천년기를 보다 알차고 계획성 있게 준비하도록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창간 60주년에 실시했던 신자 종교의식 및 신앙생활 조사를 10년 만에 다시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 조사는 10년 동안의 신자의식 변화를 통해 향후 사목방향을 설정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본보는 무엇보다 애독자 여러분의 요구와 필요에 더욱 민첩하게 부응할 수 있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독자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는 보다 애독자와 가까이서, 참으로 기다려지고 사랑받는 교회 신문으로서 남아있기 위해서 입니다.
읽기 쉬운 편집 노력
본보는 독자들의 신앙생활에 유익하고 흥미있는 소재들을 폭넓고 다양하게 개발, 게재함은 물론 편집에 있어서도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로쓰기와 컴퓨터 제작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창간 69주년과 예수부활대축일의 기쁨을 애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언제나 본보를 지켜봐 주시고 격려와 성원을 잊지 마시길 재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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