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찬란한 햇살과 함께 기뻐하자
우리 육십 아홉번째
겨울 기나긴 터널 벗어나
잔치의 날 맞이하고 있음
숨었던 지상의 씨앗과 뿌리와 싹
아기들 같이 맑은 눈으로
우리 하느님의 부활 작업 눈여겨 보았느니
개 중엔 꽃밭부터 터뜨리는 나무도 있고
쬐끄만 잎 하나로
사계절 시작하는 풀도 있다
세상의 가지들에게
5월의 하늘을 향해 우리 하느님
지금 연초록 텐트
넓게 펴고 있음
이렇게 기찬 날 태어나
육십 아홉살의 잔칫날 맞고
오늘도 다름없이 우리 곁에 와서
신선하고 소중하게 사는 법
일깨워 주고 있다
봄 햇살의 감동 펴는
황홀한 기도
저녁 종소리 같은 장엄함이
여기에 있다
이 봄 찬란한 햇살과 함께 기뻐하자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의 참뜻으로
온갖 생명의 두런거림과 함께
무성함 향해 달려감 기뻐하자
이유경
△40년 경남 밀양 생
△외대 불어과 졸
△시집 「밀알들의 영가」「하남시편」등 다수
△스포츠 조선 편집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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