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구
하늘나라에 막 도착한 어느 영혼이 사도 성 베드로의 안내를 받아 아름다운 하늘나라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들은 여러 방으로 되어 있는 황금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간구의 방입니다』라고 사도 베드로가 그 영혼에게 말하였다. 『지상에서 신자들이 청원기도를 올리면 성인들이 그 청원을 접수하는 곳이 바로 이 방이지요』
그들이 복도를 통해 조금 내려가자 아주 바쁘게 일하는 방들이 나타났다. 성인들이 모두 방 하나씩을 담당하고 있었다.
불가능한 일을 해결해주는 까쉬아(Cascia)의 성녀 리따(St, Rita)의 방은 참으로 분주하였다.
많은 천사들이 수없이 많은 청원기도를 접수하여 전달해 주느라고 방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이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자 대단히 바쁘게 움직이는 다른 방들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성 요셉, 성 유다, 성녀 글라라 그리고 여러 성인들이 거처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맨 끝에 있는 방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곳은 모든 방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바쁜 방이었다.
그곳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지상에서 올라오는 청원들을 접수하느라 너무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영혼이 사도 성 베드로에게 묻기를 『성인들이 거처하는 모든 방들을 다 합쳐도 이 방보다는 작을 것 같습니다. 다른 방들은 이 방에 비하면 상대가 안 됩니다. 이 방을 차지하고 계시는 성인은 확실히 모든 성인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고 인기가 좋은 분일 겁니다. 도대체 그분은 누구십니까?』
그러자 사도 베드로는 『그 분은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이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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