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시간 관계로 이번 코스에서 제외됐던 성지와 사적지를 중심으로 이번처럼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2월에 제2차 도보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참여는 물론 주변에 적극적인 홍보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홍종렬=성지순례를 떠나기전 성지에 대한 사전 지식 등 미리 준비했더라면 더욱 감동이 컸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내년에 2차 도보 성지순례를 하면 사전 준비부터 철저히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 김상구=이번 성지순례가 이렇게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주평국 신부님의 강력한(?) 리더십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개성을 일일이 맞추었다면 아마도 이번 일은 실패했거나 안전사고에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도 다친 사람 없이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는 것이 하느님께 가장 감사합니다.
▲ 사회자=그렇습니다.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근 한 달을 함께 지내며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끝난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보통 해외 성지순례를 다녀오면 가기 전에 친구였던 이들이 원수(?)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번 도보 성지순례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는 이러한 점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서로 아껴주는 마음을 대한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 리길재 기자=도보 성지순례 출발미사에서 김 추기경님이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이 늘 여러분들과 함께 걸으실 것」이라고 강론시간에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한 달 만에 여러분들을 뵈니 순교 선열들의 은총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떠나기 전보다 훨씬 얼굴표정들이 모두 밝아져 보기가 좋습니다.
▲ 이봉녀=우리 뿐 아니라 하루라도 참석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도 돋보였습니다. 첫날 참석했던 자매님 두 분이 마지막 날 부산 오륜대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 비행기로 오신 것을 보고 정말 감격했어요.
▲ 채수강=걸어서 끝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고 싶었는데 중간에 몸이 안 좋아 차도 타고 병원에도 가게 됐을 때 심한 패배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지만 같이 걷는 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힘이 되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사회자=차를 안타고 끝까지 걷는다는 것이 어쩌면 오만일수도 있었을 겁니다. 중간에 차를 잠깐 탄 분들이 패배감과 허탈감에 빠져있는 모습에서 이를 극복하고 환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느꼈다면 너무 과장일까요.
▲ 리길재 기자=아닙니다. 끝까지 걷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중간에 차를 타게 함으로 더욱 변화된 모습을 갖게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바로 평소의 오만함을 극복하도록 하려는 하느님의 역사(役事)하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겁니다.
▲ 박영욱=참, 아까 주 신부님이 괴팍하다, 독재자였다고 했는데 주님께서는 주 신부님의 완고한 모습을 보완해 주기위해 3월14일부터 부산교구 오창근 신부님을 우리에게 보내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도보 성지순례의 마지막 정리 코스에 부드러운 분을 보내주셔서 정리하게 하는 그분의 섭리하심을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 채수강=중간 중간 우리를 도와주었던 신부님, 수녀님들의 모습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같이 한 달을 걸었던 동료들로부터도 신앙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부산의 김덕운 회장님 경우 1시간 가량의 기도문을 손수 작성해 매일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집에 돌아와 기도문을 작성, 기도를 하게 됐습니다.
▲ 홍종렬=맞습니다. 우리가 이번 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서로 신앙적으로, 사회적으로 도와가며 사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 순교 신심을 키우는 방편이 될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 채수강ㆍ박영욱ㆍ김상구=좋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함께 체험했던 좋은 느낌을 갖고 앞으로 주 신부님께서 하시는 역사부도 편찬이나 지도제작에 기도는 물론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이번 도보 성지순례의 또 다른 수확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 이종국=저는 생각이 틀립니다. 어떤 모임이든 쉽사리 시작하면 그 취지를 잊어먹게 마련입니다. 이런 모임이 정말 필요한지 더 신중을 기해야 될 줄 압니다.
▲ 사회자=바쁘신 중에서도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알토란같은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종국 선생님의 말씀대로 앞으로 여러분들의 모임은 더 깊은 논의가 된 후에 이루어져도 좋을 듯합니다. 아무쪼록 가톨릭신문사가 순교 신심 활성화를 위해 시도할 여러 가지 행사에 앞으로도 많은 기도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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