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현진이를 우리 부부에게 안겨 주신 날 우리 부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94년6월, 배우자를 찾는다는 편지를 가톨릭신문에 보낸뒤 신문을 보고 찾아온 부인 박명애(29ㆍ마리아)씨와 결혼했던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의 구회(바오로ㆍ37ㆍ인천교구 고강동본당)씨는 지난해 8월 하느님께로부터 두번째 큰 선물을 받았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된 구회씨에게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찾아온 부인이 첫번째 선물이라면 자신의 생명과 같은 딸 아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이 주신 두번째 큰 선물이라는 구회씨.
비록 7개월된 딸 현진이를 안아 볼 수 없는 불편한 몸이지만 재롱을 떨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것이 곧 주님의 은총이구나 생각하며 저절로 성호가 그어 진다』는 구회씨는 특별히 가톨릭신문을 두고 『그 모든 것을 있게 한 은인』임을 강조한다.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한뒤 교사발령을 목전에 두고 일어난 실족사고로 경추골절을 당했던 구회씨. 한때 모든 것을 포기한채 수차례 자살을 결행하기도 했었지만 가톨릭신문을 통해 부인을 얻고 곧이어 딸 아이까지 선물로 얻은 구회씨는 부인을 얻고난 뒤부터는 조금도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전한다.
많은 돈을 벌수는 없지만 집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의 과외로 매월 8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벌어 저축도 하고 있다는 구회씨는 작은 바람이 있다면 부인이 양품점이라도 하나 차릴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을 정도.
『처음에는 장인장모의 반대가 컸지만 지금은 제2의 성소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아내를 잘 이해해 주고 계십니다. 그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아내를 정신적으로나마 따뜻하게 대해 주고 싶어요』
어릴적부터 수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해 오다가 가톨릭신문에 난 구회씨의 편지를 보고 구회씨를 위해 한평생 살기로 작정했었다는 박명애씨는 『예수님을 정배로 삼는 대신 구회씨를 남편으로 삼아 예수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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