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전시 법동 김두현(35)씨와 부인 전인숙(28)씨가 맞는 부활절은 사뭇 남다르다.
심장승모판 협착증과 만성 간염으로 사경을 헤매던 김두현씨의 애타는 사정이 가톨릭신문(1995년 3월12일자)을 통해 소개된 후 1년.
당시 결혼한 지 채 다섯 달도 안 된 신혼이라는 점에서 더욱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게 한 김두현씨의 딱한 사정이 신문 지상을 통해 알려지자 신문사에는 신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으며 김두현씨를 위해 써달라는 성금과 기도가 줄을 이었다.
가톨릭신문을 통해 이어진 사랑의 손길은 치료는 물론이고 생활비조차 없어 막막한 삶을 이어가던 김두현씨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이제 김씨에게는 생후 2개월 된 아들(병호)이 생겼다. 신앙도 가졌다.
1년 전만 해도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이러한 하느님의 선물들은 김씨의 가정에 모처럼 만의 함박웃음을 되찾아 주었다.
어머니 강점례(마리아ㆍ61)씨의 끈질긴 권유에도 신앙을 갖지 않았던 그가 새로이 신앙을 가지게 된 것은 가톨릭신문을 통해 전달된 신자들의 사랑을 느끼면서 부터이다.
단돈 1~2백만 원이 없어 치료에 손을 놓고 있던 김씨는 당시 신자들의 정성으로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돼 현재는 병원치료를 중단하고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할 만큼 많이 호전된 상태다.
『무슨 말로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신자분들의 정성이 저를 살리고 저의 가정에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현재 8평 임대아파트에서 앞을 못 보는 노모 강씨와 부인 전씨와 아들 단 네 식구가 단출하게 함께 살고 있는 김씨 가족은 이제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다.
아직 김씨가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병이 호전된 것은 아니어서 부인 전씨가 백화점에 다니며 그날 그날을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부활의 기쁨을 맞이한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제 희망과 꿈이 넘쳐 흐른다.
부인 전씨가 일을 해서 벌어오는 매월 60여만 원의 수입에 약값 30만원을 쓰고 나면 남는 것이 없지만 이제 이들 김씨 부부에게서 1년 전의 좌절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한번 체험한 부활의 신앙은 희망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들을 부추기고 있었다.
『가정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저를 도와주신 많은 이름 모를 신자분들의 뜻을 생각하면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가톨릭신문을 통해 김두현씨에게 전달된 사랑의 손길들은 2천년 전의 부활이 이 시대에 재현되는 또 하나의 「작은 부활」을 가능케 했다.
부활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우리 주위 가까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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