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계의 복음화를 위해 꾸준히 일을 해왔던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3월24일로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오는 10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도요안 신부는 『노동사목위원회는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사건을 겪으면서도 항상 조용하지만 꾸준한 성장을 계속해 왔다』고 전제한 후 『은총과 수난의 기간이었던 지난 25년을 돌아보고 2천년대 노동사목의 새로운 비전을 준비할 때』라고 피력했다.
노동사목위원회는 김수환 추기경이 도시빈민과 노동계 안에서 교회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에 의해 1971년 3월24일 「도시산업 사목연구회」란 이름으로 주교관 회의실에서 첫 소집을 가지면서 태동됐다.
도 신부는 『당시 도시와 산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던 노동계와 도시 빈민들을 위해 교회의 역할과 활동을 모색해 보라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상하면서 『그동안 노동사목위원회는 추기경님의 뜻을 받들어 예언자적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25주년을 평가했다.
살레시오회 신학생으로서 현장체험을 위해 1959년 한국에 파견된 도 신부는 그 이후 지금까지 37년 동안 한국의 노동계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목자의 길을 걸어왔다. 어두운 질곡의 시간이었던 한국의 현대사와 함께한 도 신부는 70~80년대의 격동의 한국사 안에, 특히 반생명적인 생활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노동자들과 늘 함께 있었다.
도 신부는 『70년대와는 달리 지금은 노동자에 대한 개념이 많이 변화된 상태』라며 『그렇기 때문에 변화된 노동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사목」이 설립 이후 최초로 후원회를 모집, 건립하려는 노동사목센터는 한국교회의 노동사목의 총집합체로 앞으로 한국 노동계에 가톨릭교회가 크게 기여하게 될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보문동에 지하 4층 지상7층(미정)으로 건설될 센터에는 노동사목 관련 단체들이 모두 입주, 말 그대로 한국교회 노동사목의 메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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