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기원전 3세기부터 17세기에 이르기까지 희귀한 성경 관련 유물들을 선보이는 ‘주님의 말씀’(Verbum domini) 전시회가 바티칸에서 개막됐다.
사업가이자 무려 4만여 점이 넘는 성경 관련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그린 콜렉션’(The Green Collection)의 후원자인 스티브 그린은 “가장 사랑받고 가장 논란이 많은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의 유지 보존과 번역의 경이적인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고 이번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08년 성경을 주제로 소집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의 묵상에서 이번 전시회의 영감을 얻었다며, 특히 미국 워싱턴 D.C.에 이번 전시회의 일부를 상설 전시할 박물관을 세우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전시 품목은 총 150여 점으로, 그 중 100여 점은 그린 콜렉션이 제공했다. 1일 개막된 전시회는 성 베드로 대성당과 붙어 있는 브라치오 디 카를로 마뇨 홀에서 4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에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유다교, 동방교회, 개신교의 유물들도 포함된다.
이번 전시회 큐레이터이자 그린 콜렉션 이사장인 고대 필사본 연구학자 스캇 캐롤은 “성경 자체가 어떻게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는가의 문제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시간과 노동, 심지어 생명까지도 성경 보존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되어온 그 놀라운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초세기와 2세기 복음서의 일부 파피루스 조각들은 이집트의 한 고대 쓰레기들 사이에서 발견됐고, 더욱이 희랍어 구약성경 중 일부는 이집트의 시신에 씌여진 가면 속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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