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 미국 CNS】’버려진 소년들의 아버지’, ‘보이스 타운’(Boys Town)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플레네건 신부의 시복시성 조사가 시작된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대교구는 2월 27일 대교구장 조지 J. 루카스 대주교가 오마하의 성 체칠리아 대성당 문 앞에서 플레네건 신부의 시복시성 조사가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공지함으로써 본격적인 시복시성 추진에 들어갔다.
이 절차는 교회의 전통에 따른 것으로, 이로써 신자들은 시복시성 대상자의 생애와 저서에 대한 엄정한 검토를 하기 위해 설치된 시복시성재판소와 의견을 나누게 된다. 시복시성의 초기 단계인 이 절차에서 그의 성덕에 흠이 없는 것으로 판정되면, 17일 플레네건 신부의 유해가 묻힌 보이스 타운의 흠 없는 잉태 성당에서 거행되는 미사에서 ‘하느님의 종’으로 선포되고 시복과 시성을 위한 이후의 절차가 이어진다.
보이스 타운은 지난 1917년 플레네건 신부가 허름한 집을 빌려 오마하 지역의 버림 받은 소년 5명을 보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오늘날 보이스 타운은 매년 그룹홈, 성당, 학교, 우체국과 은행은 물론 전국 규모의 연구 병원들을 통해 무려 160만 명의 소년들을 돕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다.
플레네건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초작업은 이미 13년 전부터 시작됐다. 몇몇의 보이스 타운 출신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그에 대한 공경을 해오면서 청소년들의 멘토이자 보호자로서의 그의 생애와 사명에 대해 널리 알리기 시작함으로써 시작됐다.
플레네건 신부 공경회는 매월 그의 무덤에 모여 기도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그의 고국인 아일랜드의 기도 모임과 협력하에 그의 생애와 덕행을 널리 알리고 있다. 1980년 보이스 타운 고등학교를 졸업한 공경회 스티븐 울프 회장은 “루카스 대주교께서 그의 영웅적 덕행과 성덕에 대한 조사를 해달라는 우리의 청원을 받아들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네건 신부의 청소년들에 대한 전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의 모범과 말씀, 어린이들의 교육과 양육에 대한 믿음은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적절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공경회 사무국장 샤론 넬슨은 “그는 오늘날의 교회가 존경해야 할 만한 분이기 때문에 시성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는 젊은이들의 멘토이자 보호자, 그리고 흠없는 삶을 살았던 교구 사제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플레네건 신부는 호흡기 계통을 비롯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있어 사실은 사제품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1912년 호주에서 서품을 받은 직후 그는 오마하교구로 이주했고, 본당 보좌신부로 잠시 봉직했다.
공동체의 일부에서 반대했지만 그는 모든 인종과 종교의 불우한 소년들을 모아 들였고, 사랑, 교육, 훈련과 신앙이 그들을 서로 돕게 할 수 있고, 그들을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해줄 것을 믿었다.
1948년 61세 되던 해에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그는 당시 베를린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한편 그의 생애와 업적은 1938년 ‘보이스 타운’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주인공을 맡았던 스펜서 트레이시가 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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