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찾는 장애아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사목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현재 수원교구 내 미사나 교리에 참석하는 장애아의 수는 296명(2011년 3월)으로 2005년 파악된 장애인(장애아 포함)의 수 164명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교구 내 장애아주일학교의 수는 8개로 정체돼 이곳에 소속된 90여 명의 장애아 이외에는 주일학교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당을 찾는 장애아 중 약 1/3만이 교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용인대리구의 경우 본당에 나오고 있는 장애아의 수가 103명으로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아주일학교가 전무한 실태다. 특수교육에 속하는 장애아교리교육에 대한 막연함과 봉사자 양성의 어려움으로 쉽게 장애아주일학교를 신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는 장애아주일학교 신설 매뉴얼을 마련하고 봉사자 양성교육 프로그램도 완비해두고 있다. 또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 차원에서 전문교리교사를 파견, 3~6개월간 주일학교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초기운영지원체계도 갖췄다.
수원대리구 영통성령본당(주임 김종남 신부)은 이러한 자원을 적절히 활용, 장애아주일학교를 신설해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교사를 모집,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를 통해 교육을 실시한 영통성령본당은 올해 3월부터 6명의 장애아와 함께 장애아주일학교 ‘푸른누리’반의 운영을 시작했다. 주임신부의 관심과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의 협조로 이룬 성과다.
영통성령본당의 장애아주일학교 신설은 단순히 교구 내 장애아주일학교가 9곳으로 증가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본당이라도 사제와 신자들의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장애아주일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아주일학교가 당면한 어려움은 비단 주일학교의 부족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장애아주일학교가 이미 성인이 된 장애인들을 졸업시키지 못하고 있다. 본당에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목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장애아를 더 이상 받지 못하는 정체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사회복지회가 장애인선교회를 운영하며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레지오 활동, 월 1회 미사봉헌을 비롯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지만 교구 전체 장애인을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장애인들은 자신들의 생활터전인 본당에서 여전히 사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사회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활동이 많이 성장했는데 오히려 교회의 대응은 미진하다”고 지적하고, “장애아주일학교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학령기를 넘어선 장애인들을 위한 본당차원의 사목적 배려가 따라 줘야한다”며 장애인사목에 대한 사제들과 신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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