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쿵떡’ 작업장은 오전 6시30분부터 분주하다. 당일 생산과 배송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손놀림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어르신들은 작업장에 도착하자마자 불려놓은 쌀을 빻고 반죽한다. 이 정도면 1차 작업은 마무리. 2차 작업으로 주문 제품에 맞는 공정에 들어가야 한다.
떡을 만드는 일은 간단해 보여도 노동력과 섬세함까지 갖춰야 하는 작업이다. 만만치 않은 일임에도 어르신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떡들은 전문가가 만든 듯 먹음직스럽고 예쁘기까지 하다.
‘쿵떡’은 성모성심수도회가 운영하는 성남시니어클럽(관장 김수은 수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민간분야 시장형 일자리 프로젝트다. 2007년 문을 연 쿵떡은 어르신들의 힘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사업의 시작은 미비했다. 어르신들이 떡을 만드는 방법을 몰라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메뉴도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배웠고, 공부하려는 열의도 높아졌다. 얼마 전에는 어르신들끼리 ‘제병관리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전문 강사 없이 어르신들이 떡에 관한 모든 작업을 직접 하고 있다. 현재 쿵떡 메뉴는 설기와 경단, 떡케이크 등 20여 가지. 메뉴 종류만큼이나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어르신들의 떡에 대한 자신감도 최고다.
100% 국내산 쌀을 이용해 어르신들이 손수 만들다보니 쿵떡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다. 대부분 어린이집에 납품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어르신들은 자식과 손자가 먹을 간식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스레 만든다.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연히 기쁨과 보람도 크다. 게다가 일도 하고 월급까지 받으니 일석사조가 되는 셈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시니어 우울증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쿵떡의 어르신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3년째 쿵떡에서 일하고 있는 정봉진(71)씨는 “일자리를 찾다가 성남시니어클럽을 통해 이곳에서 떡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며 “작업이 힘들고 고된 부분도 있지만 재미와 보람도 있고 거기다 용돈까지 벌 수 있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쿵떡은 1년 주기로 어르신을 선발한다. 생산직은 3인 1조로 격일 근무를 하며, 배달직은 1명이다. 60세 이상 경기도 성남시 거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다.
※문의 031-735-6333, 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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