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상태에 빠진 의대생이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 생명을 살리는 꿈을 이뤘다. 그 주인공은 가톨릭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2학년 차효정(마리아·서울 신정3동본당)씨.
차씨는 지난 2월 19일 친구들과 스키장에 놀러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사고 즉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흘 만에 서울성모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후 차씨의 부모는 의학도로서 생명을 살리는 꿈을 키우던 차씨의 마음을 대신하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평소 장기기증 실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온 차씨의 부모는 차씨를 대신해 이처럼 생명 나눔의 결정을 내렸다.
2월 26일 장기기증을 통해 차씨의 심장, 간장, 췌장, 신장 2개, 각막 2개 등이 총 6명에게 전달됐다. 아울러 췌장과 신장 하나는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에 기증됐다.
기도 중에 장기를 전달 받은 이들의 건강을 기억한다는 차씨의 어머니 정영희(잔다크)씨는 “우리 딸은 공부를 열심히 하던 평범한 딸”이라고 소개하며 “우리 효정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눈을 뜨고, 그들의 심장이 다시 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우리의 육신은 어차피 썩어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돌아간다”며 “살릴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생명을 살리는 것이 맞다”고 장기기증의 의미를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