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1월10일생, 1m85㎝ 90㎏, 손 끝에서 중지까지 손 크기 18㎝. 85년부터 95년까지 수입 약 20억원에 향후 2년간 예상수입 30억원, 무등산 폭격기ㆍ멍게 등의 별명과 20여 개의 놀라운 기록, 1남 1녀의 아빠.
주니치 드래곤스 선수로 일본 프로 야구계에 첫 선을 보인 한국 최고의 투수 선동열의 자서전이 최근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한국의 샘터사와 일본의 문예춘추(文藝春秋)사가 동시에 펴낸 이 책은 채 원고가 완성되기도 전에 90만엔의 선인세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80년의 일기, 경기가 끝난 후 틈틈이 쓴 단상과 메모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자신이 서문에서 밝히듯이 지난 11년 간의 한국 야구생활을 마무리하고 일본 프로 야구 선수로서 제2의 승부를 펼치는 출사표이기도 하다.
시즌 최고 방어율(0ㆍ78), 통산 최다 완봉승(29게임), 44게임 연속 무패 등 한국 프로 야구 사상 최고의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그의 야구 인생뿐만 아니라 인간 선동열으로서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있다.
지금은 1년에 몇차례 성당을 나가고 자녀의 유아세례에도 함께 하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그는 독실한 신자였던 부모님, 원동성당에서의 유아세례, 국민학교 시절 복사를 했던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있다. 그는 혼배미사도 원동성당에서 했다.
유난히 짧은 손가락 때문에 포크볼을 던질 수 없었고 손가락 끝의 힘으로 던지는 슬라이더에 주력해야만 했던 신체적 약점, 그리고 불굴의 투혼으로 이런 약점을 이기고 정상에 서기까지의 노력들이 고백돼 있다. 또 그는 정상까지의 길에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백혈병으로 젊은 나이에 숨진 형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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