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최고령 사제 신인균 신부가 4월19일 오전 10시 55분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1세.
고 신인균 신부의 장례미사는 4월22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거행됐으며 김옥균 주교 강우일 주교 최창무 주교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김수환 추기경은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신인균 신부님은 평소 「사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원칙이 뚜렷하신 분이었다』고 회고하고 『늘 사제답게 살려고 노력하였고 사제답지 못한 사례나 행동을 보면 마음 아파하셨다』면서 『또한 후배 사제들의 양성을 위해 근검 절약으로 모아진 5백만원을 교구에 기탁하기도 했다』고 들려줬다.
『신 신부님은 평생을 하느님 따라 하느님 안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예수님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셨던 분』이라고 덧붙인 김 추기경은 『은퇴 후 70세 가까운 고령에도 불구, 영어를 배우고 미국서 1년 동안 영어 사제연수를 받았던 일 등은 후배 사제들에게 큰 교훈으로 남는다』며 『또한 먼저 세상을 떠난 동기 사제분들을 위해 당신 돈으로 미사예물을 바치는 등 동료 사제들에 대한 사랑도 지극했다』고 전했다.
미사 후 신 신부님의 유해는 교구 용인묘지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1827년 정해박해때 전주에서 치명한 순교자 신태보 베드로의 5대손인 신인균 신부는 1905년 경기도 양주 호암리에서 출생, 1930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같은해 황해도 매화동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본당 사목과 사제 양성 교육에 헌신했다. 특히 1937년부터 1949년까지 중국 봉천(현재의 심양)에서 한국인 본당주임을 맡기도 했는데 이것은 해외 교포사목의 첫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대신학교 교수, 후암동ㆍ가회동ㆍ 중림동본당 주임 등을 거친 신 신부는 1969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인천교구 등에서 메리놀회가 운영하는 본당 사목을 도우는 등 사제로서의 역량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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