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 연구소는 1859년 북경교구장 몰리 주교가 한자본으로 처음 펴낸 후 한국에 전래되어 성모신심의 고전이 됐던 「성모성월」을 완전 현대문으로 개정, 5월 성모성월을 앞둔 4월 말 출간했다.
「성모성월」은 중국에서 전래된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의 하나로 원래 중국의 예수회 선교사 이탁(李鐸)이 신자들로 하여금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선행을 통해 덕행을 닦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던 신심서로 몰리 주교가 이를 보완한 것이다.
그 후 1877년 리델 주교가 조선에 재입국한 당시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1887년 로베르(Robert, 金保錄) 신부가 한글본으로 번역, 발행했다.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되어 왔으나 1922년까지는 한글 고어로 쓰여졌고 1962년 윤형중 신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비교적 현대적인 글로 엮어졌고 1986년에는 상당히 현대적 감각을 갖춘 체제와 문장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펴낸 「성모성월」 역시 군데군데 고어가 섞여 있고 특히 신영세자들의 경우 쉽게 그 뜻을 파악할 수 없는 문장들이 적지 않았으며 그나마 절판되어 찾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완전 현대문 「성모성월」은 조판, 편집, 문장, 용어 등을 대폭 개정해 다듬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 달아둔 각주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본 「성모성월」은 서문과 차례, 본문으로 돼 있는데 서문에는 성모성월에 대한 해설과 1822년 교황 비오 7세가 공포한 「성모성월 및 성모 공경에 관한 대사문(大赦文)」이 수록돼 있다.
한국 교회사 연구소 소장 최석우 신부는 간행사에서 『표기법과 기도문을 쉽게 고쳤다고 내용조차 현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그 내용을 현재의 신심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책을 읽으며 기도하는 신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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