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평론가들이 올해 수입된 영화 중의 영화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영화 「붉은 시편」이 예술영화 전용관인 동숭씨네마텍에서 상영된다.
「칸 영화제 감독상」 「산티아고 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밀라노 영화제 골든 글로브상」 「파리 영화제 파트릭 푸제상」(촬영상) 등 세계적인 영화제를 통해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붉은 시편」은 관객들에게 「정의」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19세기 말 자신들의 빼앗긴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선 농부들,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동원된 군인들 사이에서의 갈등과 목숨을 바쳐 자신들의 권리와 자유를 찾아 끝내 정의가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이 영화는 투쟁적인 내용을 시화(詩畵)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붉은 시편」은 1890년대 실재했던 농민봉기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과거 사건을 기록하고 회고하는 역사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독창적인 형식을 통해 보편적인 인류의 진실이며 이상인 자유와 해방에 대해 사색케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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