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의 옥살이를 해야 했던 장발장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 담긴 위대한 정신과 감동을 원작 그대로 맛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4월 17일 첫 선을 보인 SBS-TV 16부작 수목 미니시리즈 「도둑」의 작가 함윤(비비안나ㆍ36)씨는 『인류 역사상 결코 선이 악에 져본 적이 없다는 진리와 사랑에 대한 믿음을 선포한 원작의 작가 정신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며 『어둠에서 빛을 찾아가는 장발장, 곧 장형조라는 인물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레 미제라블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도둑」은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몸부림쳤던 장형조, 비록 1회에만 등장하지만 작품 전체의 구도와 주제를 뒤덮는 프란치스코 신부, 평생 장형조를 따라다니며 응징하려 했던 박재석 등 세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은 각각 원작에서 장발장, 미리엘 주교, 자베르 경감으로 나오는 인물들이다.
주인공 장형조 역에는 87년 목사 안수를 받고 브라운관을 떠난 개성과 탤런트 문오장, 신부 역은 무게 있는 중견 연기자 신구씨가 맡았고 송채환이 어린 딸을 먹여살리기 위해 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하는 혜숙으로 나온다.
『어릴 때부터 방송작가를 꿈꿔 왔다』는 작가 함윤씨는 지난 88년 방송작가 교육원 제1기생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SBS 창사 기념 드라마 극본 공모에 작품이 당선되는 한편 방송작가로서 자산의 데뷔 작품으로 「도둑」의 집필을 맡게 됐다.
가을이나 내년초쯤 공모 당선작인 「무슨 말을 하랴」도 드라마화 될 것으로 보인다는 함씨는 앞으로 『굴절된 가족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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