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자를 발굴 육성하려는 노력이 본당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교구 성남동 본당과 아산 온천동본당 「성소회」가 예비 성소자를 위한 보다 체계적인 모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성소회」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예비 신학생 모임과 유사한 성격이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모임을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남동본당(주임=박수범 신부) 성소회는 93년 봄 중ㆍ고생 17명을 대상으로 결성됐다. 매월 첫째주일 정기모임을 가지며 말씀나누기와 생활나누기 등을 통해 성소의 길을 되새기고 친교를 다진다. 또 각자 성서 읽기 확인표를 만들어 활용하면서 「말씀에 맛들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성소주일 행사는 물론이고 성지순례와 수련회 등 방학을 이용한 연중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최근까지 성소회를 이끌어왔던 강연포(베드로)씨는 『성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도록 하고 무엇보다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성소에 대해 생각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소회가 탄생했다』면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자녀와 부모가 함께 미사에 참례토록 하는 등 본당과 가정이 함께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 온천동본당(주임=윤인용 신부) 성소회 역시 93년 봄 지금의 윤인용 주임 신부가 부임해 오면서 그해 가을 결성됐다. 공교롭게도 윤 신부는 전(前) 임지였던 성남동본당에서 「성소회」를 탄생시킨 장본인.
온천동본당의 경우 본당 신부가 성소회 총 책임을 맡고 주일학교 중등부 지도수녀를 성소회 지도수녀로, 사목회 성소분과 위원장을 평신도 책임자로 내세워 성소회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백여 명에 이르는 신학생 후원회원들의 뒷받침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온천동본당 성소회원은 중1부터 고3까지 모두 15명. 이들 중 작년에 대전 가톨릭대학교에 한 명이 입학했고, 내년에 입학 예정인 고3학생이 3명이다.
이들도 매월 셋째 주일 정기모임을 가지며, 방학을 이용해 성지순례 등을 실시한다. 겨울방학 때는 교구내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신학생들을 위해서는 본당 자체의 피정을 마련하기도.
윤 신부는 특히 성소에 대한 관심을 핑계로 자칫 소홀하기 쉬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학급에서 성적 10% 이내에 들도록 제한 아닌 제한을 두고 있다. 본당은 또 가정 안에서의 이해와 기도가 일차 관건이라고 보고 본당내 수도자 성직자(신학생) 부모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를 금년 성소주일을 기해 마련할 계획.
『사제 혹은 수도성소에 대해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윤 신부는 『성소회라는 것도 결국 신부와 본당신자 모두가 이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년 교구 사목지침으로 「성소계발과 선교」를 선정한 대전교구의 경우 이러한 교구장의 의지와 맞물려 본당 단위의 예비 신학생 모임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성남동본당 강연포씨는 『이런 모임에 나온다는 것이 꼭 사제성소를 지망해야 한다는 강압감에서 벗어나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참된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