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대상의 소공동체 모임, 「어린이 반모임」이 아동 신앙교육의 새로운 형태로 주목을 받으며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현재 93년 12월부터 어린이 반모임을 시작한 가좌동본당(주임=허영엽 신부)를 비롯, 방배동(주임=최준웅 신부) 구로본동(주임=정월기 신부) 후암동(주임=장경원 신부) 개봉동(주임=조용국 신부) 대구 신암동(주임=이용호 신부)본당 등에서 어린이 반모임을 조직 운영하고 있다.
방배동 구로본동 후암동 등은 올해 3월 신학기부터 이 같은 어린이 반모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본당 기성신자들에게는 자녀 신앙교육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주고 어린이들에게는 신앙심을 심어줌과 동시에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형제애를 맛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어린이 반모임은 현재 주입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일학교 교리시간과는 달리 어린이들이 자체적으로 자발성을 갖고 신앙심을 배우는 공간이라는 면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연대감의 약화와 집단 이기주의가 심화되는 사회 상황에서 구역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모임을 함으로써 이웃들과의 연대감과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평이다.
가좌동본당의 경우 3년여 동안 어린이 반모임을 실시해오면서 앞서 지적한 사회성과 형제애를 고취시키는 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서 배운 이웃사랑과 나눔실천을 또래 친구들을 통해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가좌동본당은 본당 사목 협의회 안에「어린이 반모임 분과」를 신설할 정도로 이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개 구역에 26개 반모임이 조직돼 있다. 어린이 반모임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린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가좌동본당은「반모임별 성경 퀴즈대회」등 부대행사도 개최, 구역반내 어린이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방배동본당은 지난 3월부터 3개 구역반에서 어린이 반모임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호응도에 따라 운영 구역을 확산시켜갈 계획인데 별도의 반모임 지도교사를 두지않고 구역내 부모들이 아이들 모임을 후원하는 형식이어서 부모 자녀간 연대감 조성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주일학교 체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시도로 어린이 반모임을 시행하고 있다는 방배동 본당 권철호 신부는『핵가족화로 부모에게만 의존하기 쉬운 어린이들이 지역내 동기 선후배들과 수직적 관계를 통해 폭넓게 인성을 쌓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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