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출판계 전반을 살펴볼 때 창작물보다는 번역물의 출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동문학에 있어서는 창작물의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바람직한 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독자층에서도 외국 번안동화보다는 창작동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출판사와 독자 양쪽에서 우리 정서와 환경에 맞는 동화를 펴내야 한다는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 바오로 출판사 사장 겸 편집부장 이창욱 신부는 『80년대 이전에는 거의 외국 번안물이 차지했던 아동문학 분야에 80년대 후반부터 창작동화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고 특히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종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적어도 아동문학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 창작작가의 발굴과 출판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바오로, 바오로 딸의 경우 이미 아동물의 3분의 1 이상을 창작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가톨릭 출판사가 시리즈로 펴내고 있는「소년문고」의 경우 전부가 국내 창작동화이다. 월간 소년을 펴내는 가톨릭 출판사나 만화잡지 「내친구들」을 펴내는 다솜출판사는 창작만화나 동화들을 단행본으로 펴내는 한편 창작동화를 연재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동문학이 세계명작, 전래동화 혹은 위인전이나 성인전 등 전집류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시리즈나 단행본으로 나오는 다양한 창작동화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는데에는 특별히 출판사들과 작가들이 우리 실정에 맞는 동화를 펴내려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교회 뿐만 아니라 일반 출판계에서도 분명히 볼 수 있다. 대형서점이나 시민단체 등이 작성한 권장 도서 목록에서도 국내 창작 동화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린이도서 연구회(회장=오춘식)와 서울YWCA가 펴낸 권장도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국내동화가 차지하고 있고 교보문고, 종로서적, 영풍문고 등에서 집계한 목록에도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형서점 서가 담당자들은 『최근 들어 창작동화를 찾는 학부모들은 점점 더 늘고 있지만 추천할 책에 한계가 있다』며 종수나 다양성에서 좀 더 활발한 출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무튼 교회 출판 관계자들은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창작동화의 출간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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